카나다에서 온 친구의 이야기 2 카나다에서 온 친구 심현섭의 이야기 아들을 효자로 만든 어머니 어둑어둑 어둠이 짙어가는 저녁나절에 수원으로 오랜 친구 현배를 만나러 갔다. 그 옛날 홍콩 공항에서 삐삐를 차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그를 처음 만났다. 우유곡절 파란 만장, 무슨 말로도 그가 살아온 세월을 .. 에세이 2013.12.20
산티아고 순례길-스물다섯째 날 레온을 향하여 날씨는 쾌청, 싸늘한 아침 기온은 언제나 상큼한 시작으로 하루를 열어 준다. 까미노 길에서 만나는 가장 큰 도시이기도하지만, 기원전 1세기에 로마에 의해 조성된 유서깊은 도시이기도 한 곳,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의미로 번창했고, 현재도 스페인 서북부의 주요 도시.. 에세이 2013.12.13
산티아고 순례길-스물네번째 날 메세타의 막바지 길 - 걷기를 선택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어. 숙소에서 마련한 간단한 아침식사, 감사로 준비된 상자에 넣은 기부금, 봉사자는 떠나는 이들에게 ‘부엔까미노’로 축복을 해 준다. 오늘도 날씨는 청명, 메세타의 막바지를 걷는 길, 걷기를 포기하지 않은 것은 잘 한 일인 것.. 에세이 2013.11.28
산티아고 순례길-스물세번째 날 힘들어도 좋아. 나는 안개 낀 메서타 길을 걸을거야. 이런저런 충분한 이유를 빌미로 메세타는 사하군에서 끝을 내자던 내 결심도 눈 뜨며 밀려온 안개로 사라졌다. 버스정류장 까지, ‘10여분만 참으면 되니까’ 라며 어깨에 둘러맨 9kg의 배낭, 앞 가슴에 끌어 안은 3kg의 보조 배낭과 함.. 에세이 2013.11.19
산티아고 순례길-스물두번째 날 산티아고 순례길 - 스물두번째 날 룸메이트는 28km 걷기 위해 새벽같이 떠났고, 16.8km 만을 걷기로 한 나는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며 아침을 즐긴다. 숙소에 딸린 바에서 따끈한 커피를 마시고 갓 구워낸 토스트에 버터와 쨈을 듬뿍 발라 그 맛을 음미한다. 스페인의 버터는 정말 맛있다. 그.. 에세이 2013.11.10
산티아고 순례길-스물 한번째 날 메세타의 얼굴을 만나다 카리온의 여명 하늘은 여명으로 붉게 물들어 온다. 어제 저녁 끈질기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상큼한 아침 바람이 싸늘하다. 어젯밤 몸살, 감기가 오는가 싶게 으슬거리던 몸 컨디션은 씻은 듯 개운하다. 따듯한 방에서 잠자리가 편안 했던가보다. 카페에서 이른 .. 에세이 2013.10.30
산티아고 순례길-스무번째 날 까미노 길에서 만난 예쁜 친구들 어제의 화창한 날씨와는 다르게 하늘은 흐리고, 비도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세 명의 젊인이들을 만났다.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에서 헤어지고 처음이다. 세명은 여전히 즐겁고 씩씩한 의리의 짝꿍들이다. 나름의 역할에 충실하고, 각자는 그 역할을 공.. 에세이 2013.10.28
카나다에서 온 친구의 이야기 1 카나다에서 온 고교 친구 심현섭의 이야기 분당 일기 2 <정자동 구두닦이> 저녁나절 친구와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시간 여유가 있어 정자역 지하철 입구 옆에 있는 구두 수선집에서 구두를 닦기로 했다. 발을 내밀어 닦는 것이 아니라 구두를 벗어달라고 한다. 도로 옆에 반은 집.. 에세이 2013.10.25
산티아고 순례길-열아홉번째 날 까미노 길은 치유의 길 함께 하는 자매의 발이 아직도 불편해 다리를 많이 절룩인다. 그럼에도 속도는 항상 나보다 빠르다. 날씨는 청명하다. 어젯밤 밤새 내리고 그친 비로 하늘은 더욱 청명해졌고 바람은 차갑다. 손이 이리도 곱은 것으로 봐서 2-3도의 기온은 되지 싶다. 끝없이 이어지.. 에세이 2013.10.20
산티아고 순례길-열여덟번째 날 12km의 짧은 거리를 걷는 이유는 이테로 드 라 베가의 작은 알베르게에서 묵고 싶다는 꿈은 서울에서부터 갖고 온 것이었다. 수도원을 개조한 8명만이 수용 가능하다는 동화 같은 알베르게, 봉사자들은 도착한 순례자들의 발을 씻겨주고, 전기도 없이 촛불아래서 기도하고 봉사자들이 준.. 에세이 201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