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 | 당일치기 나들이
서울에서 경노우대증에 관계없이 만원으로 바닷가 해수욕장을 갔다 올 수 있다? 없다? 식의
질문을 주변 지인들에게 해보면, '물어보는 이유가 있기 때문일 거다'라는 생각에서
'있다'라는 답을 많이 한다.
그러면서도 다들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정말 그런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랍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렇지만 실제 갔다 올 수 있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까지 가서 을왕리 해수욕장을 가는 버스를 타면
시원한 서해 앞바다와 노을, 갯벌체험을 만끽하고 돌아 올 수 있다.
을왕리 해수욕장이라는 말은 한번씩 들어보았을 것이다.
작년인가 강호동이와 이승기가 1박2일에 나와서 다시 한번 붐이 일기도 했던 곳인데
동해나 서해에 비하면 초라한 것 같지만, 생각보다 넓고 긴 백사장이 아주 아름답다.
게다가 해변의 일몰이 정말로 멋진데
여기서 사랑을 꽃피워 결혼한 사람도 많다고 한다. 글쎄ㅋㅋㅋ
여름에는 사람이 많아 발 디딜 틈 없지만, 지금은 한적한 봄(?) 바다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자! 지금부터 한번 떠나 보자.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로 출발한다.
서울역에서는 일반열차(4,300원)와 직행열차(13,300원)로 나뉘는데
요금이 엄청 차이가 난다. 직행열차 탈 필요가 없다.
직행은 43분이 소요되고 일반열차는 55분 정도 소요되는데 별 차이가 없다.
중간 중간에 정차하는 번거러움이 있지만...
근데 일반열차는 홍대입구역에서 탈 수도 있고 DMC 역에서도, 김포공항에서 탈 수도 있다.
우리 친구들 중 일부는 경노우대증이 있으므로 김포공항까지는 지공표(지하철 공짜표)로 가고
그곳에서부터 교통카드를 쓰면 비용이 절감된다.
열차를 타고 가면 신도 난다. 옆에 마눌님과 오손도손 얘기하다 보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멘트가 나온다. 내려야 되겠지~
시간도 여유있으니 공항을 한바퀴 돌아보면 재밌있다.
즐거움도 있고 이별의 아픔도 있고... 실내에 꽃단장도 멋있게 해두었는데 활짝 피었다.
죄다 생화인데 올마나 이쁜지 모른다.
이곳에서 밖으로 나와 3층 버스 타는 곳 2번에 오면 을왕리 가는 버스(302번 306번)가 있다.
요금 1500원. 쿄통카드 1200원 환승이다.
자리에 앉아 공항도 보고 차창 밖을 두리번 거리다 보면(약 20분 소요)
어느새 을왕리해수욕장이다.
버스에서 안내멘트가 나오니까, 버스기사에게 쪽 팔리게 안물어 봐도 된다.
버스에서 내려 건널목을 건너 을왕리해수욕장 아치 밑을 지나면 바닷내음이 흠씩 닥아온다.
약 1분정도 걸어가면 바닷가 모래와 갯벌이 눈에 들어오고 갈매기가 꾸욱꾹 하면서 반겨준다.
갯벌도 걸어보고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모래사장 끝까지 나가 바닷물에 손을 담그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고것도 교통비 쬐끔들고 말이다.
근데 배가 엄청 고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마눌님과 이곳까지 왔는데 굶겨서 갈 수야 없지 않은가!
조개구이집이 지천에 널렸다. 두사람이니까 제일 적은것으로 30,000원짜리 시키면
온갖 조개 다 맛볼 수 있다.(그 조개는 빼 놓고ㅋㅋㅋ)
무한 리필이다.
마지막으로 5,000원짜리 칼국수를 하나시켜 다정스레 나눠먹으면 얼마나 정다운가!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조개구이의 맛은 이거 쥑인다.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데. 정말 맛있다.
조개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김밥도시락과 약간의 간식 싸가지고 가서
바닷가 바위에 걸터 앉아 중국(??)땅을 바라 보면서 먹어도 요것도 쥑인다.
옆에 소주 한병 꿰차고 말이다.
자~~~~ 많이들 드셨으니 바닷가로 또 나가본다!!!
왼쪽에는 산을 끼고 바다절벽이 있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바다 가운데쯤 오게 된다.
시원한 바람이 가슴 속으로 밀려온다. 엄청 쉬원하다.
햇볕이 바닷물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난다.
돌아나와 오른쪽에 있는 방파제로 가본다. 또 다른 맛을 느낄 수가 있다.
1~2시간 느릿느릿 산보하다 보면 노을이 물든다.
서해바다의 노을은 유별나게 색조가 아름답다.
마눌님과 같이 왔으니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겠다. 걱정도 없다.
둘이서 손을 잡고 노을을 맞아보라.
이것이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돌아오는 길은 역순으로 오면 된다.
조금 더 싸게가는 방법은 지공표로 1호선을 타고 송내역에 내려 302번 버스를 타거나
동인천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오면 을왕리해수욕장 가는 306번 버스를 탈 수 있다.
1인당 왕복 4,000원 안쪽의 교통비다. 진짜다! 확인해 보시라.
배남골처럼 2인승 자전거 타고 마눌님하고 가면 완전 공짜다.(음주를 못해서 그렇치)
집앞에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는 사람은 그걸 타고 와서
을왕리 버스를 갈아타면 되지만 무지 비싸다. 우린 시간도 많은데 그럴 필요 없잖은가?
백수가.....
을왕리 해수욕장~ 보람찬 당일치기 나들이로 최적의 장소이다.
아래 사진은 내가 먹었던 조개 친구들이다 저놈들이 내 뱃속에서...
글쓴이 죽로가 지난 주(4월 16일) 다녀와서 현장의 기분을 느낀 그대로 쓴 글이다.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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