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차량 접촉사고가 나도 기분 좋은 날

sunking 2013. 5. 18. 23:27

차량 접촉사고가 나도 기분 좋은 날

 

오늘이 우리 샘물이가 세상에 태어나는 즐거운 날- 출산이 확실한 날이다.

작은 딸 은정이가 산부인과에서 출산예정일 보다 이틀이 지났다며 산모에게 분만 촉진제를 맞치고

출산을 독려하기 위해 산부인과에 입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내 마음은 새로 태어날 새 생명 우리 샘물이를 위해서 모든 것을 절제하고 마음도 경건하게 가질려고

무척 신경쓰고 노력하고 있다.

 

집 사람이 불안한지 아침부터 산모 옆에 있고 싶다며 병원으로 가자고 한다.

아침에 회사로 출근하여 급한 일을 정리하고 나서 병원으로 집사람과 같이 차를 가지고 산부인과로 출발한다.

 

가는 길.

포스코 사거리에서 여성이 운전하는 벤츠승용차가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바람에 약간의 접촉사고가 있었다.

내 차가 직진 차선에서 신호 대기를 하고 있다가 주행신호에 따라 출발하는 순간 좌회전 선에 있던 벤츠가

갑자기 직진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면서 우리 차, 후미부분 옆을 긁고 지나간 것이다. 사거리를 지나 옆길에

정차하고 살펴보니 후미 몰딩부문이 약간 끍혔다.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벤츠승용차를 운전하던 여성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정말로 죄송하다며 머리부터 숙이며 사과부터 시작한다.

벤츠 옆자리에 타고 있던 동승자, 얼핏 보기에는 운전자의 친정어머니 같은 사람도 내려 연신 잘못했다며

사과의 말부터 한다,

길을 잘몰라 얼떨결에 차선을 바꾸면서 피해를 드렸다면서...

사과하는 말투나 행동으로 봐서도 괜찮은 사람들처럼 보인다.

벤츠를 갖고 다닌다고 해서가 아니라 첫 인상이 무척 선량해 보이고 인품도 있어 보인다.

 

차량번호와 운전자의 핸드폰 번호를 문자메세지로 보내달라고 하고 메모지에 사고 현황을 간략하게 기재한 후

친필 사인을 받아 두었다.

못 믿어워서가 아니라 사고 책임자에게 부담을 주기 위함이다.

 

경미한 접촉 사고라지만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 아닌가!

화를 낼 필요도 없고 언짢아 할 필요도 없다.

상대방 차량의 보험회사가 처리해 주면 되는 일이니까 ~

집 사람과 가까운 신우카에서 견적을 문의 해보니 60만원 정도라고 한다.

벤츠차량 소유자에게 전화 했더니 보험회사에 사고접수를 했으니 곧 연락이 갈 것이라며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은 전한다.

 

10여분 후 보험회사(메리츠화재)에서 전화가 온다.

어디 불편한 데가 없느냐면서 처리해줄 수 있는 부분은 100% 해주겠단다.

그래 세상은 이 정도는 돼야지! 살만하지 않겠는가!

서로가 믿고 전화 한 통화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벤츠를 운전하던 그 여성분 접촉사고로 홍역을 치루었지만 우리같은 선량한 사람과 접촉사고가

났으니 망정이지 큰일 날뻔한 일인데 얼마나 다행이었겠는가!

만약 험상궂은 사람이나 질 나쁜 택시기사와 그랬다면 벤츠를 몰고 다니는 돈꽤나 있는 사람들이라고

엉겨 붙을텐데 말이다.

 

누가 그랬던가! 긍정적인 사고는 모든것을 좋게 만든다고...

오늘 우리 샘물이가 태어나는 날,

비싼 차가 우리에게 덤벼들면서 "우리 돈 좀 가지고 가셔요!" 하는 모양새니 얼나나 좋은가.

룰루 랄라다~

 

오늘 태어날 우리 샘물이의 모든 일, 행운이 따른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재물운이 무척 좋을 운명을 타고 났는가 보다. 그래, 그럴 것 같다.

오늘은 차량 접촉사고가 있었어도 허허 웃을 수 있는 참 기분 좋은 기쁜 날이다.

 

2009년 8월 17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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