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로 기록을 남기는 것은 혹시나 미얀마 지역에 사업투자를 하거나 관광을 가는 친구들을 위함이다.
비행기 타고 어델 다녀왔다고 껍쭉될려고 쓰는 글이 아니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고 느낀 그대로를 가감없이
남길 작정이다. 혹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이 이 글을 보고 기행문을 쓰는 요령을 참조했으면 하는
바램도 없지 않아 있음을 밝힌다. 머리 속에 있는 기억보다 글로 남긴 기록은 오래가는 법이니까~
미얀마 Report 1
아시아에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 미얀마...
지난 11월 29일부터 4박5일일정으로 미얀마를 다녀왔다.
일반적인 관광이 아닌 내가 몸담고 있는 NGO(UN경제사회이사회 소속 밝은사회 클럽)에서 미얀마 극빈지역 지원사업을
위한 사전 조사업무가 이번 여행의 출장 목적이다. 나는 이 단체에서 6년째 총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9월 21일부터 주 4회 취항을 하여 종전 태국을 거쳐 가던 장거리 비행(10시간)이 이제는 5시간 30분이면
미얀마 양곤에 도착할 수 있다.
첫째날
같이가는 일행들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가 많아 참가자 전원이 업그레이드하여 프리스티지석(종전-비지네스석)으로
편안하게 갔는데도 오랜 비행시간 탓인지 몹시 피곤하다.
현지시간 밤 11시(우리나라와 시차는 2시간 30분),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새벽 1시30분에 미얀마 양곤공항에 도착했다.
겨울 건기인데도 이상 기후탓인지 장대같은 비가 쏱아진다. 가이드 말로는 이때까지 없는 현상이라며 귀한 손님들이 오니
비가 온다고 호들갑을 떤다. 과연 그럴까?
마중나온 가이드와 이번 지원사업을 협의할 분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반갑게들 인사부터 나누고...
이 중에 내 조카(둘째형의 작은아들)녀석도 있다. 이 녀석은 학창시절에는 있는 말썽, 없는 말썽을 부려 제 부모 속 꽤나
썩힌 넘인데 어쩐 연유인지 5년전에 이 곳으로 옮겨와 제법 사업을 일구워내어 우리 서씨가족의 면을 세워 주고 있다.
가로등도 없고 오고가는 차도 별로 없는 한적한 길을 30여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어라~ 이게 호텔! 아니....진짜 호텔이란다.
여행 경비도 수월찮게 지불했고 제법 고급호텔에서 멋진 밤을 지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언감생신!
완전 웃긴다. 우리네 읍면 지역에 있는 여관방도 이것 보다 좋겠다. 그래도 꽥 소리 못하고 투숙이다.
이제부터는 사진으로 설명하며 기록을 남겨 보겠다.
양곤 공항에 깜깜한 밤에 도착하여 현지팀들과 인사들을 나누고,,,
호텔 로비(?)가 시장판이다. 중국관광객들이 완전 개판으로 자라잡고 난리 법석들이다.
호텔 내부 계단에 깔린 카페트 모양이다. 지은지 6개월 되었다는데 이 모양?
샤워를 하려고 욕실에 들었는데 문짝 모양새 하고는??? 우리나라에서 60년도에 사용한 문고리와 경첩마감. 이 나라의 수준을
말해준다. 하수구의 물도 잘 내려가지 않아 샤워를 하고 나면 한참동안 비눗물이 고여 있다. 불쾌할까봐 사진은 게재 못함
호텔 주위를 돌아보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래도 호텔 싸인을 배경을 인증샷을 남겼다. 호텔 입구가 담벼락으로
막혀 있는 것이 완전 웃기지 않는가? 차량과 사람 출입구는 양쪽으로 있다.
호텔 입구에 있는 도로가 이 모양...어제 비가 온 탓으로 도로가 침수되었다.
앞에 보이는 버스는 단체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버스. 우리나라에서 20년을 쓰고 페차된 버스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신흥여객이라는 글자가 선명
호텔 건너편에 고인 물이 빠지지를 않는다. 한마디로 하수처리 빵점이다.
호텔 뒤쪽으로 돌아 나오니 버스 정류장... 아침 출근길의 사람들이 부산하다. 좌판에서 아침도 팔고..버스도 있고 옛날
우리나라에 있던 시발형 찝차 같은 것도 있는데 탑승요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150원이란다. 이 곳 사람들의 주 교통 수단.
이런 인력거도 있다. 아침 8시인데 이 친구는 부지런도 하다. 아직 개시를 못했어도 사진 찍자고 하니 미소를 지으며 좋다고..
앞면에서 찍은 사진도 있는데 너무 지저분하게 하고 앉아 있어 게재하지 않는다.
호텔식 아침이다. 종류는 모두 합해 6가지 정도, 그래도 토스트도 있고 커피도 있다. 멋지지 않는가~
무슨 면인지 모르지만 남방 특유의 향이 물씬 풍긴다. 그래도 나는 뭐든지 잘 먹는 타잎인지라 잘먹었는데
일행들은 아예 먹을 생각들을 못한다,
쌀죽이다. 파도 있고 간단한 양념도 있는데...글쎄???
할 수 없어 일행이 가져온 볶은 김치로 쌀죽에 맛을 내어 허기들을 달랬다. ㅉㅉ
Report 1편부터 미얀마라는 나라가 온통 형편없는 상태로 소개되는 글로 시작했다.
내가 느낀 양곤의 아침은 경악! 그 자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여행일정동안 내내 그럴까?
글쎄? 그렇다면 구태여 이 글을 남길 이유가 없지 않은가?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