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리조트에서 둘째날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이깼다. 새벽 4시쯤 잠이들어 잠시 잔 것 같았는데 어느듯 시계바늘은
7시 30분을 가르키고 있다. 여기가 어딘가 잠시 생각하다가 어제 밤에 인천공항을 떠나
꼼짝달삭 못하는 비행기에 실려 태국까지 날아온 생각이 떠올라 피식 웃어본다.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아침부터 라운딩들을 나가는지 골프매니어들 서너팀이 왁짜지껄하다.
모두다 한국말. 아예 다른나라 말은 없다.
인천에서 출발하기 전, 여행사에서 알려준 대로 이곳 리조트와 골프장은 한국사람이 운영하고 있으며
모두가 한국에서 골프투어로 온 사람들인들 모양이다.
글쓴이의 골프투어 일정은 4박 6일, 이틀은 야간비행 이동시간이고 4일은 이곳 리조트에서
먹고 자면서 골프만 치는 스케쥴인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이곳에 온 모든 사람들이
날짜만 다르지 오로지 골프만 치러오는 온다고 한다.
전지훈련차 온 프로선수들도 있고, 여자들 7~8명이 한 그룹으로 와서 20여일씩 즐기는 팀과,
젊은 친구들 10여명이 몰려와 운동하면서 열흘씩 놀다가는 팀이 꽤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잘살았는지 한국도 골프장이 많은데 먼 외국까지 날아와 비싼
외화 낭비하면서 골프를 치는지 좋아보이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나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기분이 그렇다는 얘기다.
한국음식 뷔페상차림 ...벽에 붙어있는 안내문들은 모두 한글
둘째날 점심에는 비빔밥이다. 된장 고추장 미역 등등 모두 한국에서 가져온 것
열재과일들은 마음껏 먹었다
간단하게 샤워를 끝내고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니 상차림은 뷔페타입,
온통 한국음식뿐이다.
김치와 쌀등을 한국에서 가져와 밑반찬을 해서 그런지 국도 서울에서 먹던 맛과 똑같다.
커피믹스까지~ 다른 것이라곤 열대과일이 있다는 것...
벽에 붙어있는 포스타도 그렇고, 안내문도 모두 한글, 대한민국이 대단한 것인가?
아니면 미친짓들인가? 도무지 햇갈린다.
다른나라 사람들은 모두들 산업전선에서 한푼이라도 더 벌어볼려고 땀흘리고들 있는데
얼마나 많이들 벌어놓았다고 이곳에서 흥청만청 낭비만 하고 있다니...
나 자신도 그 속에 낀 속물이라고 생각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오고 부끄럽다.
호수에 방갈로가 한가롭게 떠있는 모습이 정겹다.
호수에 피어난 연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뽐낸다
잎은 다지고 꽃만 남은 것인지? 꽃만 먼저 핀것인지? 나무 이름을 들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라운딩 동반한 선배와 함께 인증샷도 남기고...
그래도 이왕지사 이곳까지 왔으니 나혼자 투덜될 일이 아니다.
같이간 일행들에게 폐를 끼지치 않아야되는 것이 예의. 표정 나타내지 않고 라운딩을 시작한다.
글쓴이는 요즘 골프를 치면서 스코아에 별반 신경도 안쓰고 동반자들과 내기골프도 잘하지를 않는다.
한창 골프에 미쳐 있을 때는 70대 스코아를 기록한 적도 있을 정도로 집중을 했지만
요즈음은 그냥 자연 풍광을 즐기는 맛이 더 좋고,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들이 더 예쁘게들 느껴진다.
그러니 골프는 뒷전.
그렇다고 동반자가 눈치챌만큼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못치지도 않는다.
그냥 마음에 여유를 갖고 칠 뿐인 것이다.
- 계속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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