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리조트에서 힐링하기...
지난 주, 가까운 선배들과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글쓴이는 평소 해외 골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골프채를 갖고 공항을 서성일 때마다
경멸의 눈으로 보아온 편인데 이번에는 내가 그 범주에 속하게 되었다.
골프여행을 떠나게 된 사연은 글쓴이가 지난 해, 어머님을 먼 세상을 보내드리고
10여년동안 정들었던 사무실도 이전하는가 하면, 마눌님도 미국 딸네집으로 보내
홀애비아닌 홀애비 생활을 하는 후배가 안타까웠는지 선배들이 위로의 자리라고 마련한 여행이라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장소는 방콕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PRIME Resort와 Arita Ya C.C
항공편은 T-Way 항공. 저가항공이다.
방콕까지는 인천공항에서 6시간이나 비행하는 중거리 여행.
4~5일동안 리조트에 머물며 골프만 치는 관계로 내의와 반바지의류, 용품도 간단해
스포츠가방과 미니골프백, 그리고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시간이 남으면 후배들이 신입생들을 영입하기 위해
부탁한 디자인 작업과 글이나 써볼까 싶어 노트북만 지참했다.
비행기에 탑승. 지정 좌석에 앉고 보니 좁아도 너무 좁다.
B737 항공기의 원래 좌석수는 158석인데 이 비행기는 192석으로 만들었으니 얼마나 협소하겠는가.
거기에다 빈자리 하나없는 완벽한 만석.
비행기 안에는 항공상태를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모니터가 하나도 없다. 물론, 쿳숀, 담요도 없고...
등받이 부분은 물론 안락함을 무시한 좌석은 인체공학을 일절 감안치 않았는지 불편하기 짝이 없다
더군다나 앞자리 손님이 등받이를 뒤로 제치니 이건 숨통이 확~막힌다.
문화가 전혀 공존하지 않는 제로섬 공간. 그냥 운송수단만 충실할 뿐이다.
단순하지만 모니터를 통해 비행항로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렇게 답답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륙 후, 20여분이 지나니 종이컵에 식수를 번개처럼 나누어 준다. 손 닦는 티슈도 없다.
식사라고 나오는 것이 찬기운이 감도는 볶음밥과 포장김치 하나 달랑. 그리고 떠먹는 불가리스,
프라스틱 스푼, 과연 저가항공 답다.
이러한 상태로 방콕까지 6시간을 가야 한다. 선배들에게 이게 뭐냐고 불평할 수 없는 상황.
그냥 눈만 질끔감고 억지로 잠을 청해 볼 수 밖에...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쯤 리조트에 도착했다. 모두가 잠도 설쳤고, 허기도 지고 하여
면세점에서 구입한 양주라도 한잔하고 잠을 청해볼 요량으로 냉장고를 열어보니 있는 것은 달랑 생수 2병.
허탈하다. 뭐라도 씹을 것이 있어야 한잔을 하지! 그냥 각자 방으로 갈 수 밖에...
방콕의 첫째 날은 온통 불만만 가득한 채 이렇게 첫 밤을 맞는다.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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