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에세이

트로트의 연인 - 정은지가 부르는 '홍시'

sunking 2014. 7. 11. 12:58

 

요즈음 TV드라마를 켜면 권모술수에 배신에, 자기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는 어떠한 짓거리도

서슴치 않는 군상들만 가득하다. 버림받은 여자들은 바보처럼 울고 짜다가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남자를 만나 인생이 역전되고 그러다가 스토리가 막히면 출생의 비밀로 드라마를 한방에 

뒤집으며 복수하고, 질질 끌고... 등등 

작가나 연출자들은 어떠한 개연성도 없이 연장방송을 위해

시청자들을 우롱하면서 자기들 밥그릇만 채우기에 바쁘다.

 

그런 이유로 난 드라마를 안본다.

물론 시간도 부족하지만 쓸데없이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채널을 돌리다가 KBS2 에서 방송되는 <트로트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그 속에 푹 빠지게 되었다.

매주 월화드라마로 방송하는 모양인데 계속해서 시청율이 급상승하고

방송이 끝나면 여주인공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문득 이 가수가 오래전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던 SBS도전천곡에서 트롯트를 감칠맛나게

부르던 아이돌가수가 아닐까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역시 그녀였다.

아이돌그룹 <에이핑크>의 리더보컬 <정은지> 올해 스물두살이다.

 

연기도 상큼하고, 노래 참 잘한다.

이 드라마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속물성으로 전개되는 통속물이겠지만

난 순전히 이 친구 때문에 드라마를 볼 것이다.

 

영상은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부르는 노래인데 나훈아가 오래전에 불렀던 <홍시>다.

극중 최춘희로 분한 정은지가 무반주로 부르는데 심금을 울려준다.

유트뷰에서 <정은지의 홍시>로 검색하면 볼 수 가 있다.

영상을 감상하신 후, KBS예능부 김지은 기자의 아래 글을 참조하시면 내용을 충분히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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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방영된 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춘희(정은지 분)가 구성진

트로트로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드디어 첫 앨범을 내기로 한 춘희는 트로트 계에서 유명한 편곡자에게 편곡을 부탁하기로 한다.

그러나 편곡자는 쉽게 춘희의 부탁을 승낙하지 않고, 대신 자신의 아내를 웃게 해주면

편곡에 참여하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편곡자의 아내는 치매 환자였고, 이미 웃음을 잃은 지 오래인 상태였다.

때문에 아무리 춘희가 재미있는 노래와 율동을 보여주어도 웃음은커녕, 춘희에게 눈길도 주지를 않았다.

결국, 마지막 날 춘희는 편곡자의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른다.

춘희가 선곡한 노래는 나훈아의 ‘홍시’였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로 시작되는

가사를 곱씹으며,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리며 노래를 불렀다.

1분가량 이어진 춘희의 노래는 치매환자인 편곡자의 아내는 물론,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한 호소력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편곡자의 아내는 춘희가 불렀던 ‘홍시’를 읊조리며,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나서요”라는 말을 하기까지 한다.

이는 최근 ‘아이돌 캐스팅의 좋은 예’로 꼽히며 찬사를 받고 있는 정은지의 실력이

또 한 번 빛은 발한 장면이었다.

이에 <트로트의 연인>에서 정은지가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매력까지도 주목을 받게 되었다.

김지은 kmnews@kbs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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