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계... 어디 방송이 승자인가?
요즈음 지구촌은 브라질에서 개최되고 있는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다.
오늘 아침 축구강국 브라질은 독일 전차군단에게 무차별 폭격을 당하면서
7골을 뺏기는 치욕의 날이되어 브라질 국민 모두를 눈물 흘리게 했다.
외신을 보면 브라질국민들이 눈물을 훔치며 국기를 태우는 사진이 1면을 차지하고,
시내 곳곳에서는 폭동과 상점의 물건들이 강탈 당하는 등, 나라 전체가 초비상사태로 돌입했다고 한다.
특히 8강전에서 브라질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네이마루를 등 뒤에서 가격하여
앞으로 남은 경기를 결장시킨 콜럼비아의 수니 선수를 살해하겠다는 목소리도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쯤되면 스포츠가 아니라 전쟁인 셈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세계수준에 한참 모자라는 경기력과 전술, 지도력 부족으로 세계언론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돌이켜보면 능력도 안되는 축구불모지 한국팀이 2002년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4강까지 진출했다는 점을 격멸로 표현하고 싶었던 축구강국들이 24년 후에 속시원하게
표출시켰다고 해도 우린 할 말이 없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두껑을 열어보니 애초 한국팀의 경기력으로 1승을 거둔다는 것은 우물에 가서 숭늉을 구하는 격이였는데도
메스컴에서는 취재경쟁에 열을 올리고 방송에서는 자사 시청율을 올리기 위해 광고유치금을 높이 산정하면서
8강까지 갈 수 있다는 청사진을 펼쳐 국민들을 호도하는 이기적인 사고를 펼쳐보인 것이다.
국가간 대결에서 중계시청율을 좌지우지하는 키워드는 해박한 지식을 갖춘 해설자와 경험 많은
중계아나운서의 역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월드컵 중계방송은 방송3사가 출근길에 바쁠 사람들의 새벽을 깨우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아니 치졸한 경쟁을 벌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SBS에서는 차범근과 차두리 부자를 내세워 유럽축구의 경험을 살린 해설위주로,
MBC에서는 예능프로를 통해 얼굴을 익힌 안정환과 송종국을 내세워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고,
KBS에서는 왕년의 축구선수 이영표를 내세웠다.
시청률 경쟁의 결과는 KBS의 완승.
개막 전, 방송3사중 시청율에서 가장 밀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KBS시청율이 한국전이 열린 3게임에서
이영표 해설위원의 카드로 절대 우위를 보이는 의외의 결과를 보인 것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아마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가장 카메라 후레쉬를 많이 받은 사람은 이영표 해설위원이 아닌가 싶다.
예상스코아 맞추기를 시작으로 논리적인 해설과 세계축구를 정확하게 읽는 혜안력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리라...
축구국가대표로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뛴 경기가 127게임에 달하는 이영표 해설위원은 각국 선수들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상대팀 감독이 전개할 작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논리적인 설명에 덧붙인 예측을 가감없이
소개하므로서 시청자들을 KBS 채널로 모이게 한 것이다.
이에 함께 케스트인 조우종 아나운서의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목소리와 이영표 해설위원의 약간
강한 하이톤 음성도 현장분위기와 잘 메칭되어 생동감을 더하게 해 주었다.
타 방송들은 케스트와 해설위원들이 골인장면에서 격앙된 목소리와 괴성에 가까운 장음의 소리를
남발하므로서 조용히 시청하고 싶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방해시킨 부분이 많아 시청률이 저하되었을 것이라는
기자칼럼도 있었다.
특히 SBS에서는 안티팬이 많은 차범근, 차두리 부자를 나란히 등장시켜 시청율이 가장 적게 나왔을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악성댓글도 심심치않게 보이고, 예능프로에서 시청자들과 얼굴을 익힌 MBC해설위원들은
신변잡기를 시작으로 화려한 입담과 케스트의 소음에 가깝도록 정화되지 않은 언행들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초래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요즈음의 시청자들은 다양한 정보와 분석에 기반을 둔 정확한 해설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줄 아는 수준높은
축구매니어들인데 어줍잖은 예능식 대화와 십수년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해설이 시청자로부터
외면을 당할 것이란 것은 뻔한 일일텐데 왜? 새로운 사람을 발굴할 생각을 안했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지난 겨울 김연아와 이상화선수의 출전으로 많은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고조시킨 소치 동계올림픽에
방송인 강호동을 해설위원이라고 내세워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우를 다시 범하고 만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축구가 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므로서 방송3사가 광고수입으로 얻을 수 있는 수입,
천억여원이 손해를 받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세월호 여파와 월드컵의 치명타로 깊은 시름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행복지수를 올릴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요즈음이다.
그런데도 정치권에서는 자기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연일 이전투구만 일삼으니 답답하기 그지 없지 아니한가!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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