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에세이

믿을 신信

sunking 2014. 7. 13. 17:20

믿을 신 에 대한 斷想

 

 

요즘 박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이 인사청문회에서 한참 곤욕들을 치루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인사청문회에서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무신불립이 무슨 뜻이냐"는 야당의원의 질문에 즉답하지 못하고 뒤에 앉아있는 교육부 직원에게

답을 두 번씩이나 구해 말하면서 "제가 귀가…지금 말씀하시는 게…정말 죄송합니다.

명확히 안 들려서"라고 해명하는 옹색함을 보여 많은 국민들로부터 힐난을 받았다.

 

아마 질의한 의원의 의도는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이라는 말의 원래 뜻을

묻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의 논문표절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휩싸여있는 이 후보자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못받고 있음을 강조기키기 위해 물어 본 것인데 엉뚱하게도 장관후보자라는

사람이 그 원래의 뜻 조차 모르는 모양새가 되었으니...

이 말은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 정도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단어인데 청문회장의 긴장된 분위기를

백번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공교육을 맡을 수장으로서 함량미달이라는 평가를 내려도

할 말이 없게 되버린 것이다.

 

 신信이라 하면 한자 사전에 “믿다” “진실” “분명히하다”라고

 나와 있다.  공직자는 물론이거니와 장사를 하는 사람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  아니  모든 사람의 세상살이 덕목 중

 가장 앞에 내세울 단어인데,  교육의 수장자리에 앉을 사람이

 즉답을 못했으니 한심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버린 것이다.

 

 의도적이라고 단정 지울 수는 없지만,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믿을신信자로 곤혹을 당할 때,

 신문지상을 통해 건국대학교에서 제작한 <건국인의 힘>

 씨리즈 광고가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광고는 월드컵을 통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 학교 출신인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을 내세워

<건국인 성실로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건국대학교는 성신의誠信義의 가치를 실천하는

참되고 성실한 인재를 키웁니다” 라는 카피를 달고 4대 일간지 1면에 게재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보이지 않는 성실함과 끈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월드컵에서 믿음과 신뢰로

각광받자 공직자와 대비시키는 전략으로 “내일을 변화시키는 건국인의 힘! 첫 번째 성실誠實이고

두 번째가 신信, 세 번째가 의義를 강조, 대단한 효과를 보게된 것이다.

 

교육을 책임지는 장관후보자를 비롯하여 개포동 자기집 거주에 대해 위증을 하고 청문회 회기중

폭탄주를 마셔 공분을 일으킨 정성근 문화체육부장관후보자 등이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도 모자라 믿음信에 대한 가치성을 상실한 모습들이 너무 추하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죽로산방에서 서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