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지난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고교선배들의 졸업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애서
2박3일간의 스토리를 사진과 함께 에세이 형태로 쓰여진 글이다.
이 행사는 글쓴이가 기획에서 부터 연출, 사회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인데
행사부위원장을 맡은 선배의 이름을 빌어 작성, 기념책자에 수록하였다.
캣치프레이져 [和樂50년 탐라에서 꽃피우다]는 기획과정에서 글쓴이가 유추.
Photo & Essay 和樂 50년
첫째날
새벽 6시30분, 김포공항 로비가 소란스럽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끼리 인사 나누는 반가운 목소리들 때문이다.
아시아나 창구에서 티켙 발권이 완료되었다.
많은 인원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려면 버스별로 4개조를 편성하는 것이 편했다.
단체여행에서는 버스별로 탑승할 인원과 가이드를 맡을 사람을 정하고 임무를 주어야 한다.
친구들을 위해서 김윤중, 김의용, 김 풍 동문, 그리고 내가 봉사하기로 했다. 일종의 조장인 셈.
탑승권과 네임텍을 각 조별로 구분했다. 말이 쉽지 123명의 티켓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며칠동안 고민하고 준비한 덕택으로 빠르게 티켓이 개인별로 배정됐다.
인원첵크에 들어간다. 남은 항공권만 확인하면 몇 명 참석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
공항에 집결한 동기생들
발권인원 123명중에 박효진 부부와 미국서 온 백길수 동문의 티켓이 남았다.
급하게 전화... 박효진은 부득불 불참, 미국에서 온 백길수는 전화 통화가 안된다.
탑승시간 15분전까지 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
틀림없이 미국에서 오늘 행사 때문에 왔고, 어제 오후에도 전화 통화까지 했는데... 답답.
티켓이 발권되어 환불이 안된단다. 원래는 50%를 환불해 주지만 우리가 타고가는 비행기는
특별기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전언...
바쁘기도 하고 따질 틈도 없어 백길수는 일단 발권창구에서 다음 비행기로 오게끔 조치하고 탑승부터 한다.
아시아나 특별기에서
“야, 출발이다.” 어린 시절 첫 소풍 때처럼 모두가 설레고 들뜬 마음이다.
집행부의 노력으로 아시아나 기를 특별기로 배정 받았다. 대단하다. 역시 우리 친구들...
모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진다.
148인승 비행기를 꼭채운 동기생 부부들이 들뜬 마음으로 이륙을 기다리고 있다
148인승 아시아나 특별기. 기내방송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성남고등학교 제20회 동기생들의 졸업50주년을 기념하는 제주여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스튜어디스의 멘트를 들으며 푸른 창공을 날아오른다.
기분도 함께 날아오른다.
우리들의 잔치가 시작되다 제주공항
마음이 그래서 그런가. 제주바람이 따스하다. 열대성 야자나무가 눈에 확~하고 다가온다.
역시 제주는 제주다.
3일 동안 우리들을 태우고 다닐 관광버스 기사들이 버스별로 피켓을 들고 마중한다.
조장으로 봉사할 친구들이 버스별로 인원점검... 모두들 탑승완료
다음 비행기로 온 백길수 동문도 무사히 도착. 인천공항으로 갔었다고 한다. 에고고...
자~ 이제부터 제주에서 우리들의 잔치가 시작된다.
가슴 아픈 흔적을 간직한...거문오름
금강산도 식구경... 든든하게 먹어야 모든 것이 여유가 있는 법.
거문오름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흑돼지 볶음요리로 준비된 상차림을 마주한다.
많은 인원이 한번에 식사하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일전 사전답사시
모든 것을 예약해 두었고 제주공항에서 다시한번 확인하였으니 130명(기사와 스텦포함)이 한꺼번에 식사하는데
아무런 차질이 없다. 박수부 행사추진위원장이 건배사로 흥을 돋운다.
“20회동기회 졸업50주년 기념행사를 축하하며 오늘 참석하신 동기생들과 어부인,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치 못한 우리 20회 동기생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제주에서의 첫 술잔을 높이 들고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빈 속에 술 한잔 들어가니 목이 짜르르하다.
거문오름. 이곳에서 분출된 용암이 해안선까지 내려오면서 김녕굴, 만장굴 등 20여개의 동굴을 만들었으니,
용암동굴의 구조를 완성시킨 근원지. 큰 가치를 갖는다.
학술적, 자연유산적 가치가 매우 높아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시간 30여분동안 친구들과 같이 숲길을 따라올라 숯가마터와 초막터 등 사람이 살던 흔적을 확인하고,
제주 4.3사건의 아픈 추억을 간직한 동굴도 돌아보며 민족상잔의 아픔을 잠시 느껴보았다.
거문오름 탐방을 시작하는 입구에서
자연보호를 위해 하루 300명만 입장할 수 있는 이곳. 인터넷으로 접수받아 나이든 사람들은 방문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두달 전, 기획팀에서 사전 예약한 탓에 탐방코스를 둘러 보는데 아무런지장이 없었다.
역시 발빠르게 움직인 보람이 있다.
나 어렸을 적을 회상해 보자구...선녀와 나무꾼
거문오름을 내려와 우리들이 실제로 살았던 옛 모습들을 회상해 볼 수 있는 곳. 선녀와 나무꾼을 돌아본다.
제주에는 이런 테마공원들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트랜드인 것 같다.
달동네마을, 어부들의 생활상, 어렸을 적에 부모님들이 사용했던 농기구들, 우리들이 공부했던 책걸상과 교과서...
교복, 난로, 도시락통, 예전에 즐겨 놀았던 팽이치기, 딱지치기, 추억의 내무반 등,
모든 것이 일순간 50여년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역시 추억은 좋은 것. 모두들 잠시 어렸을 적을 돌아보며
오늘의 행복이 어려운 역경 속에 일구어진 아름다운 산물임을 느끼기에 충분 했으리라...
멋있다. 너무 좋다. 신성리조트
서귀포 바다 앞 범섬에 걸린 햇살이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바다를 찬찬히 내려다 볼 수 있는나지막한 언덕 위에 신성리조트의 지중해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정문으로 들어서자 “성남고 20회 동기생들의 졸업50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플랭카드.
가슴이 뭉클하다. 같이 동행한 부인들에게 우리 20회 동기생들의 존재감을 확인해주는 순간이다.
정태섭 친구가 오랜 전부터 공을 들여 갈고 닦은 리조트.
친구 120명을 위해 2박 3일 동안 무료로 2인 1실의 침소를 제공해 주었다. 눈물나도록 고맙다.
이런 친구가 나와 동문수학한 친구라니...너무 좋다. 그리고 자랑스럽다.
2박3일 동안 숙식한 서귀포의 신성리조트 전경. 앞에 보이는 섬이 범섬이다.
탐라에서 꽃피운 졸업50주년의 환희
행사가 열리는 대강당으로 들어서니 무대전면을 꽉채운 “화락50년 탐라에서 꽃피우다”의 무대배경
백드롭이 눈에 확 들어온다. 멋지다.
배경으로 그려져있는 꽃이 화사하다 못해 진한 향기가 장내에 뿜어지는 것 같다.
뭐! 화락 50년을 탐라에서 꽃피운다고?
그래 맞다. 이 슬로건 속에는 이번 제주에서의 50주년 기념행사, 이 모든 것이 농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 이 한마디 슬로건이야 말로 이번 행사를 대변해 주기에 충분했다.
사회를 맡은 서병태 후배와 리허설을 해본다. 이 곳에 오기 전, 몇날 며칠을 생각하고, 고치고 협의하고,
준비한 내용들이지만 막상 무대에 오를려니 많이 떨리고 부담스럽다.
글쓴이가 직접 사회를 봤다
행사가 거행된 그랜드 볼룸에서 동기생을이 두손을 높이들고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행사의 팡파레가 울린다. 지난 10개월 동안 준비한 모든 것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국민의례에 이어 교가제창, 얼마 만에 불러보는 교가인가?
먼동이 트니 온 누리~~~환화도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나만 그럴까? 아닐 것이다. 참석한 모든 동기생들의 마음이 한마음이었리라...
박수부 추진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내가 단상에 올랐다. 오늘의 행사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보고하는 자리.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했다. 모두들 수고했다는 눈빛을 보내준다. 뿌듯하다.
오히려 내가 교단에서 은퇴하고 친구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여러 친구들에게
더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어 안 영 동기회장의 축하메세지를 필두로 남승우, 심호명, 김명선, 홍영균, 미국에서 온 김정수 동문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우리들의 잔치를 자축하면서 건배를 나눈다.
모두들 기쁘고 즐겁고 보람찬 날, 오늘은 기쁜 날이다.
만찬과 함께 즐긴 흥겨운 잔치마당
바닷가답게 해물정찬으로 잘 차려진 만찬을 즐긴 다음, 2부 흥겨운 잔치마당이 펼쳐진다.
첫 테잎은 서귀포 명창들의 노래가락 순서.
서귀포 명창 박경선 명인이 흥겨운 가락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일전 제주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소개 받아 우리들 잔치에 초청은 하였으나, 정작 이 분들의 노래를
들어본 적인 없어 걱정과 함께 마음을 많이 졸였다.
내심 이거 못하면 망신이고 잔치를 망치는데...
고수가 북을 두드리고 멋진 한복을 차린 명창들이 무대에 등단, 창을 시작하는데....
비로서 마음이 놓인다. 잘한다. 안심이다. 휴~~~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이렇게 마음 고생 안하는 건데 괜스리 아는 사람이 있다고 나서가지고...
에잇ㅉㅉ... 사서 고생했다. 그래도 친구들이 좋다면 그걸로 됐지 뭐...
서울에서 하명지라는 트롯가수가 백댄서들과 함께 내려왔다. 서병태 후배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스폰을 해준 가수인데 고양시 홍보대사이고 인터넷을 검색하면 프로필과 함께 모든 것이 뜬다.
멀리 제주까지 비행기 태워 데려온 보람이 있다. 완전히 장내분위기를 장악하며 친구들 마음을 들쑤셔 놓는다.
앙콜.. 앙콜...
고양시 홍보대사 트롯가수 하명지가 신나는 메들리로 흥을 돋우고 있다.
우리의 춤꾼 박세인 동문이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다. 무대에 올라 18번 익살춤으로 흥을 돋운다.
밤은 깊어가지만 우리들의 흥겨움은 끝이 없을 것 같다.
이거야 원~ 쑥스럽네! 난생처음 강남스타일 춤을...
리크레이션 팀의 사회자가 강남스타일을 연주하자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싸이처럼 강남스타일을 추는데...
생각해봐라! 머리는 백발에, 듬성듬성 몇가닥 남은 헤어스타일, 모든 동작이 굼뜬 칠십먹은 사람들
120명이 집단으로 강남스타일을 추어 대는 모습을...
어부인들도 신났다. 젊은애들만의 공유물인줄만 알았는데 우리도 할 수 있다니~
그래! 우리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냐 마냥 망가져보자. 땀이 흠뻑 배여난다. 신나고 신난다.
어깨 동무들을 하고 홀을 완전히 돌며 기차놀이도 한다.
“우리~ 만남은 우연히 아니야” 라고 하는 노사연의 만남 노래를 시작으로, 조용필의 친구 노래가 홀 전체에
메아리 쳐지며 우리들의 아름다운 우정이 샨데리아 불빛에 영롱하게 반사된다.
얼마만이가! 이렇게 신나게 놀아본 적이...
멋지고 가슴 벅찼던 제주에서의 첫날밤은 이렇게 깊어만 갔다.
둘째날
일출을 기대하고 일찍 눈을 떴지만 창밖엔 가는 비가 흩뿌려 해무에 가린 범섬이 보이는가 싶더니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편안한 숙소에서 아침을 맞는다.
상쾌한 아침이다. 모두들 잘 구어진 갈치구이와 성게국으로 어제 먹은 술기운을 걷어내자 오늘의 여정이 시작된다.
영원히 푸르러라~우리들의 소나무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날리더니 굵은 비로 바뀐다.
준비한 우의들을 걸치고 기념식수 행사장에 모였다.
서귀포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리조트 앞 정원.
동기생들의 기념식수 남자의 상징樹 소나무와 여성 상징樹 나한송을 심었다.
박수부 위원장과 박건삼 동문이 기념식수에 대한 취지와 나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 후,
해풍에 강한 소나무(동기생 상징樹)와 나한송(어부인 상징樹)을 한삽 한삽 정성을 다해 심는다.
우리의 우정도 심고 마음도... 훗날 이곳을 찾았을 때 얼마나 감회가 새록새록 돋아날 것인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손자들하고 와서도 할아버지 고등학교 친구들이 졸업50주년을 맞아 심은 나무라고...
기분좋은 추억은 언제나 멋진 법이거든.
박수부 위원장의 아이디어였지만 너무 멋진 이벤트다.
1km의 장사진 7올레길
리조트 앞이 바로 바다로 나가는 길이다. 제주 올레길 중에서 경관이 좋기로 정평이난 7올레길. 바다를 끼고
해안선의 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외돌개까지 심신을 힐링하며 걷는 코스다.
친구들 중에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관광버스를 도착지에 배치했다.
같이 걷지 않으면 다음 일정에 참여 못하게 해두었으니 안따라오고 배길 재간이 없지...
7올레길에서 우의를 입고 장사진을 이룬 동기생들. 서귀포해안길을 따라 외돌개까지 걷는 힐링코스다
오늘은 비가와서 그런지 올레길에 우리들 뿐이다. 제일 후미에서 바라보니 장관.
모두들 흰 우의를 입고 해안절경 오솔길에 약 1km의 장사진을 치고 걷고 있으니 돈을 주고 연출을 하더라도
이런 장관은 힘들 것이다. 얼마나 멋진 모습들인가!
천지연폭포. 몇 번이고 온 곳이지만 역시 좋다. 나오는 길에 기념품과 빈대떡을 파는 집에 친구들 몇 명이
어울려 소줏잔을 기울인다. 지나가는 친구들마다 불러 한잔씩 권하는데 문어 뒷다리도 함께 건네준다.역시 여행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멋이고 맛이다.
용머리해안 파도가 세고 물때가 들어와서 입장금지란다. 에고고...
이곳은 이 지역의 지형지세가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다로 뛰어 들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하여
용머리해안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곳인데, 수천만년 동안 쌓이고 쌓인 사암층이 절경을 이룬다.
해안절경을 보는 순간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곳.
나야 두달 전에 사전답사 왔을 때 멋진 곳을 돌아 보았기 때문에 괜찮치만 다른 친구들한테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바닷가에 쪼그려 앉아 해삼, 멍게와 같이 소주한잔 걸치는 맛 죽여줬는데...
그걸 여러 친구들과 함께 즐기지 못하니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옥돔정식으로 차려진 점심과 함께 소주한잔씩을 나누고 한림공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바닷가 황무지 모래밭에 야자수와 관상수를 심어 가꾼 아열대식물원 한림공원.
인위적으로 만든 곳이지만 잘가꾸어진 숲, 울창하다. 협재굴과 쌍용굴도 돌아볼 수 있는 제주관광의 필수코스..
개인이 조성한 테마공원이라 경노우대를 못받아 1인당 8,000원씩 지불했다. 우린 어디가서나 경노우대를
받는다고 생각했는데...할 수 없지 내라면 내야지~ 입장료가 약간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저녁만찬과 함께한 어부인들의 노래자랑
저녁 만찬이 끝난 후, 장가조 유내준 왕충원 윤석원 이인길 동문을 심사위원으로 정하고
어부인들의 노래 잔치가 벌어졌다.
참여도를 높히기 위해 박수부 위원장과 심호명, 정태섭, 홍영균 동문이 제주왕복 항공권에
신성리조트 2박3일 숙박권, 등등... 상품을 스폰해 주면서 흥이 복돋아진다.
무슨 여자들이 저렇게 노래를 잘하냐~ 완전히 죽인다.
정말로 노래들 잘한다. 순식간에 20여명의 어부인들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원래는 시간관계상 어부인들만 노래하게 계획되어 있었는데 우리 20회 동기생들이 누군가!
한 곡씩 안했다가는 기획연출을 맡고 있는 서병태 후배를 혼낼 기세...
아이고! 아이고... 하십시오...밤새도록 놀아봅시다.ㅎㅎ
박구흔 동문을 필두로 대 여섯명이 무대에 오른다. 모두들 가수다.
노래잔치가 한참 무르익었을 즈음 사회자가 윤석원 동문이 장애를 입기까지 가슴아팠던 얘기와 함께
40여년동안 한결같이 남편을 위해 헌신해준 이은희 부인이 노래하면 꼭 상품을 받게해 달라고 읍소(?)하자.
모두들 박수치면서 오케이 오케이를 연발. 역시 멋진 친구들! 이래서 우리 20회 아닌가. 멋있다.
그리고 마음도 쨘하다.
노래잔치에서 동기생 부부들이 동그라미를 만들며 친구들간에 일등도 없고 꼴등도 없는 도형을 만들고 있다.
분위기 일신! 밴드팀이 샹하이 트위스트를 연주한다. 학창시절 소풍가면 흔들어댔던 바로 그춤,
나팔바지에 빵집을 누리던 그 때 그 시절... 트위스트 추면서...
60년대 경쾌한 음악들이 총출동. 비비고 비비고, 흔들고... 꼬고, 신나는 달밤이다.
땀에 흠뻑젖은 몸과 장내가 정리되자 장가조 차기 동기회장의 심사평과 함께 시상품이 전달되고
한바탕씩 웃고...박수치고, 모두들 우리 친구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건배! 밤은 깊어간다.
3일째
어제는 비가 와서 일출모습을 못 봤지만 오늘은 날씨가 좋다. 리조트 방에서 편안하게 앉아 일출의 장관을 본다.
역시 멋지다. 이곳 신성리조트에서는 일출을 보려고 바깥으로 나가야하는 번잡함이 없다. 그
냥 방에서 편안한 옷차림으로 일출을 만끽하면 된다. 얼마나 멋진 곳인가!
정태섭 친구 덕분에 모처럼 눈도 호강하고 정신도 맑아졌다.
아침 식사 전, 기독신우회 회원들이 강평선 목사의 집도로 일요예배를 보면서 50주년 기념행사를 찬양하고,
친구들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예배를 보았다. 교회가 아닌 곳에서 가끔 예배를 보았지만
이 날은 특별한 곳에서 본 탓인지 감회가 남다르다.
오늘의 일정은 관광코스를 두 군데로 정했다. 아무리 동문들이지만 서로의 취향도 틀리고
보고 싶은 것도 다를 것 같해 A, B 코스로 구분하여 돌아본 뒤 공항으로 집결하기로 했다.
A코스는 버스 2대로 성산일출봉과 비자림.
B코스는 김의용 동문이 조장이 되어 중문단지의 주상절리를 돌아보고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러브랜드 관람.
이곳은 性 예술작품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알차게 꾸며논 곳. 요즈음은 性文化가 개방되어 젊은이들도
많이 볼 수 있도록 性에 대해 발칙하게 상상된 작품들이 많다.
나이가 들어도 역시 좋은 것은 좋은 것... 모두가 희희낙락~ 이런거 전시해도 되나? 친구부인에게 들킬새라
조심스럽다. 19禁 테마공원.
유내준, 조남욱 동문이 맛있는 토종 된장찌개로 점심식사를 스폰하여 기쁨을 배가시켰다.
성산일출봉에 올라 동기생들끼리 인증샷도 찍고
A조는 동쪽으로 방향으로 잡았다. 성산일출봉은 사진을 통해서 많이 본 관계로 본인이 정상까지
올라 갔겠거니 생각하지만 80% 정도가 착각이라고 한다.
역시 장관. 가파른 계단을 올라 정상에 오르니 시야가 확 튀었다.
구름 속에 잠겨있던 봉우리들이 해풍에 밀려 간간히 민낯을 내민다. 멋있다.
점심은 갈치조림정식. 너무 맛있다. 역시 산지에서 난 생선과 제철 음식을 먹어야 제 맛,
소주한잔 안걸칠 수가 없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어느듯 취기가 오른다.
이재훈 동문과 박수부 위원장이 식대를 찬조하여 모두에게 포만감을 선사해 주었다.
오는 길에 비자나무 숲길이 있는 비자림에서 심신을 힐링하고 공항으로 출발.
공항로비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모두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번진다.
친구들과 함께했던 졸업50주년 기념행사의 아름다웠던 추억,
학창시절로 돌아가 다시한번 우정을 살찌운 2박 3일. 상상만해도 즐거운 나날들...
모든 아쉬움을 남기고 이제 제주를 떠난다.
우리의 삶이 다 하는 날까지 탐라에서 꽃피운 和樂 50년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글이 수록된 和樂 책자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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