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닌 여행지

경남 남해

sunking 2013. 12. 27. 15:16

 

아래의 글은 블로거인 죽로가 마리나진흥협회에서 발간하는 Marinas誌 2012년 9월호 

Hot Culture Spots란에 연재물로 원고를 의뢰받고 남해군청의 협조를 받아 작성한 글이다.

이 연재물은 전국에 있는 해양문화유적지를 르뽀형식으로 돌아보는 것인데 남해편이 두번째.

1편은 전남완도.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쉬는 보물섬 남해 _에디터 서병태

한반도 남쪽, 남해안 한가운데 위치한 아름다운 섬 남해.

한반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려한 자연 경관과 이색적인 볼거리로

한 겨울에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한국의 ‘보물섬’이자 아름다운 여행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금산 보리암 _일출

 

금산과 보리암, 상주은모래비치, 송정솔바람해변 등 빼어난 12경이 계절마다 색다른 풍광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이곳은 남해대교와 창선-삼천포 연륙교로 이어져,

섬 아닌 섬이 돼 이제는 어느 곳이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며,

조도, 호도, 노도 등의 유인도의 아름다운 모습들과 세존도를 비롯한 76개의 무인도가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금산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금산은 해발 70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해안과 맞물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전국 3대 기도처 중 하나인 보리암이 자리 잡고있는 금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산이었다.

이는 원효스님이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이 산에 보광사를 창건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산 상사바위

 

금산이란 이름은 이성계가 조선의 개국을 앞두고 보광산에서 백 일간 기도를 올렸는데,

조선이 자신의 뜻대로 개국되자 그 보답으로 산을 온통 비단으로 덮겠다고 한 것에서 유래한다.

마치 고운 비단 치마를 입고 있는 것처럼 수려하고 눈부신 비경의 금산에는 제1경인 쌍홍문을 비롯,

38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두 개의 큰 굴이 웅장한 바위에 뚫려있는 쌍홍문을 들어서면 계절에 관계없이

서늘한 바람이 불어 산을 오른 이들의 땀을 식혀준다.

 

 

세존도. 노도. 조도

 

                                                                             세존도

 

석가세존이 금산 상봉에서 득도를 한 후, 돌로 배를 만들어 타고 쌍홍문을 지나

세존도의 바위섬을 뚫고 지나갔다는 전설의 섬 세존도와 서포 김만중 선생이 옹달샘의 물을 마시고,

솔잎 피죽을 먹으며 3년간 유배생활 끝에 55세로 생을 마감했던 외딴섬 노도.

섬 주변에 삼치, 준치, 장어 등 고기가 많기로 유명하고

특히 이곳에서 잡히는 약멸치는 일반 멸치보다 기름이 많고 크기가 작아 최고급으로 인정받아

풍족한 수입원을 보유하고 있는 조도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섬들이 옹기 종기 모여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해바리마을

이명박 대통령이 추천한 여름 국내 휴가지 10선에 선정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해바리마을에서

한밤중 횃불을 들고 갯벌에 나가 낙지, 게, 조개 등을 잡는 홰바리 체험은

여행객들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은 대표적인 체험 코스로 자리잡았으며,

경운기를 타고 마을의 논과 밭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트래킹코스,

유자와 참다래 농장을 견학하면서 직접 유자청과 천연비누를 만들어 보는 향기로운 체험,

아름다운 한려수도 해안선을 따라 해풍에 몸을 맞기고 한가롭게 구경하는 여유로움이

바쁜 일상에 묻혀있는 도심 사람들에게 느림의 철학을 가르쳐 준다.

 

                             유자나무와 갯벌체험으로 아름다운 한려수도에서 느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다

   

냉천마을의 갯벌체험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휘하의 수군들이 이곳에 주둔하면서 즐겨 마셨다는 샘이 있는

냉천마을의 갯벌체험장은 조개는 물론, 낙지, 게, 쏙이 많이 잡히는데,

찬 바닷바람이 한창인 3월에도 외지 체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체험장의 갯벌 이곳저곳에는 손가락 굵기보다 약간 더 큰 구멍들이 송송 뚫려 있는데,

이곳이 쏙이 서식하고 있는 일명 아파트라고 한다.

쏙을 잡기 위해서는 그 위로 된장을 물에 옅게 풀어 만든 ‘된장물’을 뿌리는데,

고소한 냄새로 쏙을 유혹하는 일종의 밑밥이다.

쏙 구멍에 ‘쏙잡이 붓’을 집어넣고 아래위로 살살 흔들어 주면 뭔가 붓의 털을 물거나 밀어 올리는 듯한

‘손맛’이 느껴지는데 조심스럽게 잡아당기면 마침내 된장과 붓의 유혹에 넘어온 쏙이

“쏘옥‘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쏙은 머리만 벗겨낸 후 껍질과 같이 밀가루를 입혀 튀김 요리로 먹을 수도 있으며,

된장찌개에 넣어 먹어도 좋다.

 

가천 다랭이마을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에서 운영하는 CNN GO는 “남해군의 다랭이마을은

탁 트인 바다 뒤에 위치한 가파른 산비탈에 셀 수 없이 많은, 아주 작은 계단식논의 기이한 광경이 특징이다”며

대한민국 관광명소 50곳 가운데 3번째로 다랭이마을을 소개했다.

명승 제15호로 지정된 이 곳은 다랭이논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마을 전체도 보존구역으로 지정되었는데,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지난해에도 30만 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

 

                           해안가 언덕에 개간된 다랑이논밭과 관광객들이 손 모내기체험을 하고 있다

 

여행객 모두가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 예술로 승화된 계단식 다랭이논,

억겁의 세월 바닷물에 말끔히 씻겨 눈처럼 새하얘진 바위와 쪽빛바다의 풍광이 정말 멋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곳이다.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다랭이논 축제에서 삿갓배미놀이를 시작으로 황소 써레질 체험, 손 모내기 체험,

미꾸라지 잡기, 논 썰매 타기, 마늘지게 달리기 등 다양한 농경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창선교

원시어업인 죽방렴과 어우러져 물속에까지 그림자를 드리운 빨갛고 예쁜 창선교를 보고는

이내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지족해협에 건설된 창선교는 창선면 지족마을과 삼동면 지족마을을 잇는

길이 440m의 사장교로 1980년 6월 개통됐다.

창선교 아래의 바다는 지족해협으로 물살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세다고 하는데 썰물과 밀물때는

폭포수 소리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원시성이 그대로 간직된 죽방렴은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로 된 말목을 개펄에 박아

주렴처럼 엮어 만든다. 조류가 흘러오는 방향을 향해 V자형으로 벌려 원시적으로 고기를 잡는 방법으로,

지족 해협에 24통이 남아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다.

도심지 사람들로 부터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죽방멸치는 이곳에서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일반멸치보다 5-6배 값이 비싸고 타 생선도 최고의 횟감으로 알려저 있다.

 

독일마을 맥주축제

대한민국 대표 맥주축제로 그 가능성을 보여준 ?보물섬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작년에 이어

오는 10월 1일~2일 이틀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독일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첫 행사에서 예상외의 호응을 받은 이 행사는 맥주 빨리 마시기, 못 박기, 팔씨름, 댄스배틀 등의

다양한 관광객 참여 게임과 난타 퍼포먼스, 초청 음악회, 독일민속춤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더해 주었는데 금년에도 내실 있는 프로그램과 운영을 준비하고 있어

축제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독일마을 전경

 

이외 자연생태우수마을 지정된 물건마을에 들려 천연기념물 제150호 물건방조어림을 구경하고

문항마을에서의 갯벌체험을 비롯해 후릿그물, 개막이, 떼배타기, 자연생태체험 등을 즐긴 후,

유포마을에서 해상뗏목타기, 해상낚시, 갯벌, 보리밟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가 있다.

 

                                                             남해편이 수록된 Marinas 잡지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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