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號 하나 지어 선물 했으면 하는 생각에...
항상 가까이 지켜보던 친구의 삶을 오랫동안 관찰하여 호 하나 지어준 들,
친구를 위해 바램과 기대를 모아 호 하나 만들어 준 들,
서로의 아낌과 기대를 싹 튀어가는 것에 무엇이 나쁠 것이 있겠는가?
호를 갖는다는 것이 부모에게 물려받은 이름 외에
또 다르게 자기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이름인 것임에야.....
號~ 자기에 대한 사랑과 애착을 강조하는 것. 그 이상이겠는가?
竹露 徐炳泰 -- 나 자신을 위해 또하나 윤랑(潤朗)이라고 지어보았다.
원래 아래의 글들을 공식적으로 발표 안하려고 했으나 김상식 총무가 향나무회 사진을 올리면서
어제 모임에 대해 글을 쓰는 바람에 부득불 업로드함을 이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첨언한다면 강릉의 송세덕, 수원의 김진흥, 김포의 이종욱 친구의 號도 준비해 두었는데
언젠가 발표할 날이 오겠죠~
친구들을 위해 만든 號는 하루, 이틀만에 졸속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4년전부터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읽고 있는 책, 신문의 좋은 글들을
두루 섭렵하여 친구의 성격, 성품에 맞도록 지어진 것임을 밝힘니다.
義菴 /高文柱
친구 고문주는 옳고 바른 일에 관한한 거침없는 언변으로 자기 주장이 뚜렸하다. 사회 정의를 확실하게 구현하고자 하는 친구의 성품에 맞도록 옳을 의(義) 字와 풀이름 암(菴-숲이 우거진 모양) 字를 조합하여 의암(義菴)을 호로 추천한다.
斗南 / 高漢鎭
북두칠성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천하에서 제일로 현명한 사람을 호칭할 때 널리 인용하는 사자성어 두남일인(斗南一人)에서 앞의 두 글자 斗南을 발췌했다. 반도의 남쪽 끝 제주도에서 태어나 세상을 부드럽게, 나아가 현명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는 친구 고한진과 부합되어 추천한다.
和光 / 權五德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노자(老子)에 나오는 구절이 있다. 자기의 지혜와 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속인과 어울려 지내면서 참된 자아를 보여주며 세속의 흐름대로 따르는 것이다. 이는 친구 권오덕이 30여년의 공직생활 동안 험난한 부침에서도 언제나 빛을 나타낸 이유이기도 하다. 화광동진(和光同塵) 네글자 중 앞의 두 글자 화광(和光).친구의 지덕과 성품에 부합되어 추천한다.
丹松 / 金光年
丹자는 일편단심에서와 같이 변함없는 마음을 뜻하며 松자 역시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친구 김광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신의 겉모습을 끊임없이 변화시켰지만 소중한 속알맹이만은 비범한 능력으로 유지하였다. 붉은 단(丹) 소나무 송(松)을 조합한 단송(丹松)으로 추천하는 이유이다.
攻玉 / 金上植
돌을 가지고 옥으로 다듬어 낸다는 뜻을 표현할 때 공옥이석(攻玉以石)이라고 한다. 이는 무슨 일이든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었을 때 최상급의 존칭어로 사용하는 말이다. 친구 김상식은 타고난 성실성과 솜씨로 어떤 소재로든 필요한 물건(동기회의 여러 가지 사항 포함)으로 만들어낼 줄 안다. 앞의 두글자 攻玉으로 호를 추천한다.
移山 / 金永鎬
우공이라는 노인이 집을 가로막은 산을 옮기려고 대대로 산의 흙을 파서 나르겠다고 하여 이에 감동한 하늘이 산을 옮겨주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을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고 한다. 즉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로, 학창시절부터 영문학에 뜻을 두고 부단한 노력으로 자기의 전공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김영호 친구의 형설지공과 적합하다. 옮길 이(移)와 메 산(山) 자를 조합한 이유이다.
雨韭 / 金七星
우중에도 불구하고 부추를 솎아내어 내객을 위해 대접한다는 고사성어 모우전구[冒雨翦韭]를 어원으로 하였다. 즉 친구의 우정을 제일로 치는 말이다. 이중에서 비 우(雨)字와 부추 구(韭)字를 발췌하여 친구 김칠성의 호로 추천한다. 현재 그의 신체적 상황이 많은 비가 올 때의 불편함과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 친구들에게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베풀고자 하는 그의 성품과 같아 권유하는 것이다.
宣衍 / 金亨錫
베풀 선(宣) 넘칠 연(衍), 선연(宣衍)을 친구 김형석의 호로 추천한다. 친구의 외형적인 면면은 예리하고 날카롭게 보이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따사한 성품을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베풀음에 게으름이 없어졌다.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으로 겉모습이 점차 중후해 지는 이유이다.
素直 / 閔龍基
소직(素直). 아무 장식이 없이 언제나 깨끗하고 곧다는 뜻이다. 색상으로 표현할 때 흰색으로도 표기되는 흰색 소(素)를 첫 글자로 하고 언제나 바른 道를 행한다는 곧을 직(直) 字를 후자로 하여 가정이나 직장, 친우관계에서도 바른생활이 생활철학임을 강조하는 친구 민용기의 생각과 부합되어 추천한다.
潤朗 / 徐炳泰
玉은 안에 함축된 것, 내윤(內潤)과 밖으로 나타난 밝고 맑은 것 외랑(外朗) 두가지 빛이 합해졌을 때, 영롱한 빛으로 보인다. 한문으로 표기할 때 내윤외랑(內潤外朗)이라고 하며 줄여서 윤랑(潤朗)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어떤 인물이 재주와 덕망을 겸비함에 비유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자화자찬 같은 영롱한 단어를 본인의 호로 정함은 앞으로 남은 생을 내윤외랑과 같이 겉과 속이 언제나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기 때문이다.
樹闊 / 王允植
큰 나무의 그늘은 언제나 넓고 시원하며 작은 쉼터가 되어준다. 주위에 있는 지인들에게 좋은 일,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구 왕윤식의 성품과 일치되는 점이 많다. 뜻풀이로는 자라고 있는 나무, 즉 언제나 생명을 가지고 있는 나무 수(樹) 字와 트이고 넓고, 두루 통한다는 뜻을 가진 트일 활(闊) 字를 접목한 수활(樹闊)을 추천한다.
滴穿 / 禹濟秀
물방울 적(滴)字와 뚫을 천(穿). 적천(滴穿)... 직역하면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할 때 많이 인용한다. 현재 투병중인 우제수 친구의 쾌유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能雲 / 尹秀弘
마음이 고결하여 속세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能雲之志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친구 윤수홍은 세상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가졌으나 편안한 삶을 영유하기 위해 세속을 벗어나 한가롭게 살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에 능할 능(能) 字와 높다라는 의미를 가진 구름 운(雲) 字를 조합한 능운(能雲)으로 친구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浦山 / 李潤俌
호를 제정함에 있어 자기 자신이 사는 곳의 지명, 혹은 존경하는 스승의 호를 한 단계 내려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 이윤보는 개포동에 살고 있으니 개포동 포(浦-물가 포) 본인이 산을 사랑하고 산사나이임을 나타내고 싶은 정체성에서 출발한 뫼 산(山)자를 합해 포산(浦山) 이라고 불리움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空步 / 張尙鉉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력과 뛰어난 판단력으로 시사정보에 어두운 친구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전해 주는 등,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만 소유의 개념에서만은 해탈의 경지에 올라 가정을 이루지 아니하고 언제나 허허롭게 다니면서 세상을 유유자작하게 생활하고자 하는 것이 친구 장상현의 세상살이다. 그의 성품에 맞도록 빌 공(空) 걸음 보(步)를 합하여 공보(空步)로 추천한다.
里香 / 全成南
칠리향七里香이란 <한눈에도 다 뵈는 아주 작은 마을에 맑은 향기를 전하는 집>이란 뜻이다. 전성남 친구는 오랫동안 요식업을 경영하면서 힘들고 벅찬 환경 속에서도 세리에 물들지 아니한 맛을 탐구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먹거리로 기쁨을 선사하고 있는데 그에 부응할 칠리향(七里香)이란 말 중에서 두 자를 취해 里香이란 호를 추천한다.
自勝 / 鄭勇勳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에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진정으로 강한 사람>이라는 자승가강(自勝家强)이라는 말이 있다. 남을 아는 것보다는 자기를 아는 것, 남을 이기는 것보다는 자신을 이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만족할 줄 알고 실천할 줄 알아야 한다. 공자(孔子)도 "자신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克己復禮爲仁)"라고 하였으니, 자신을 극복하는 것(克己)과 자신을 이기는 것(自勝)은 그 의미가 서로 통한다. 친구 정용훈은 어렸을 적부터 모든 일들을 혼자의 힘으로 개척해 나왔다. 미국생활도 그렇고 최근의 한국생활, 신체적으로 힘들었던 과정 등등... 스스로를 이기지 못했으면 오늘이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자승(自勝)을 호로 추천하는 이유다.
淸談 / 鄭英哲
탐욕이 없고 빛이 선명한 이야기를 논할 때 淸談이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친구 정영철은 주위의 지인들이나 친구들을 대함에 있어 자기를 낮추면서도 언제나 뜻이 뚜렷하고 생각함이 변함없이 깨끗하므로 淸談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부합되여 추천한다.
上善 / 洪吉善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는 뜻의 상선약수上善藥水에서 앞글 두글자 윗 상(上) 字와 착할 선(善)를 선택하여 친구 홍길선의 호로 추천한다. 이는 주위 여러 사람들과 다투지 아니하면서 善을 가장 으뜸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 그의 삶과 이름 끝 字의 善과 부합되기 때문이다. 老子思想에서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는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善을 표현할 때 많이 인용되는 성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