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에세이

知音

sunking 2013. 2. 3. 11:14

 

    知音

 

    옛날 중국 진(晉)나라에 유백아(兪伯牙)라는 거문고의 달인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자신이 태어난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가게되어

    오랫만에 고향을 찾았습니다.

    어릴적 친구들과 뛰어 놀던 옛동산에 올라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바라보며 거문고를 뜯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거문고 소리를 몰래 듣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음(知音)"의 경지에 이른 종자기(鐘子期)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유백아가 달빛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뜯으면 종자기는 달빛을 바라보았고

    유백아가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뜯으면 종자기도 강물을 내려다 보고....

    거문고 소리만 듣고도 백아의 속 마음을 읽어냈던 것입니다.


    유백아는 자신의 소리를 알아주는 종자기와 의형제를 맺게됩니다.

    이듬해 유백아가 다시 고향 땅을 찾았을 때 종자기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유백아는 종자기의 묘를 찾아, 그와 지난 해, 마음을 나누었던 일들을 회상하면서

    최후의 한곡을 뜯고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립니다.

    그리고는 평생동안 거문고를 타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 자기 거문고 소리를 제대로 들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백아절현(伯牙絶絃)의 고사(故事)입니다.

    이때부터 지음(知音)은 [마음까지 통할 수 있는 친한 친구]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살다보면 이런 지음(知音)의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눈빛만 보아도 마음을 읽어내고 영혼을 읽어내는 친구...


    부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지만 마음이 통하는 면에서는

    부부나 연인을 뛰어넘는 도저히 끊을 수 없는 관계

    벗과 우정을 나누는 방법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지음(知音)입니다.

 

    그 벗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동성이든 서로 지음(知音)이 되도록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입으로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의 소리, 영혼의 소리를 읽어내어... 밝은 미소와 함께 

   "힘내..!!" 하며

    한마디 건네주는 친구로부터 새로운 힘을 얻는 것이 아닐까요!
    진정하게 지음(知音)을 느끼는 친구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항상 내 곁에 있습니다.

    우리 학우님들도 지금부터 누가 지음(知音)의 친구인지 찾아보세요..

    저는 지음(知音)의 친구가 한 사람 있습니다.

     

    서병태

 

 

'내가 쓰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인사말  (0) 2013.03.16
석파랑에서 작은음악회를 한다고?  (0) 2013.02.11
일그러진 우리들 모습  (0) 2013.02.03
멍~하게 있어 보세요  (0) 2013.02.03
아름다운 인연  (0) 201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