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닌 여행지

전남 해남 땅끝마을과 완도 돌아보기

sunking 2019. 3. 3. 11:41

아래의 글은 고교 동기생들과 부부여행을 다녀온 얘기들을 행사 진행을 책임진 친구가 작성한 글이다.

우리 친구들과 기쁘고 가슴아픈 얘기들을 공유하기 위해 발행하는 Together誌에 게재하기 위해 

내가 어휘나 문자체를 수정 보완하여 정리했다.

글의 내용은 고교 동기생 부부들이 가을을 맞아 전남 해남과 완도지역을 돌아보면서

지역 특산 음식을 즐기면서 느낀 감상과 분위기를 열거했다.


출발에서 부터 도착지까지의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기록되어 있어

추후 이곳을 여행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업로드 해둔다.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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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본고장 남도에서 친구들과 즐겨본 眈美여행

박정수


맛과 멋의 고장 전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생각만해도 우릴 설레게 한다.

전북 부안에서 맛볼 수 있는 백합요리를 시작으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즐겼던 갈치조림의 참맛.

거기에다 가을횟감으로 최고로 쳐주는 삼치회까지...


                                             전북 부안 계화회관의 전복죽

 

                                                 해남 땅끝마을 정상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

 

      두륜산 대흥사 전경. 본전이 입구에서 부터 정면이 아닌 좌측면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타 사찰과 다르다


            완도 청해진 언덕에서 내려다 본 완도 풍경. 보이는 다리가 청해진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이다


해상왕 장보고가 호령한 청해진 완도 앞바다에서 갓잡아 올린 전복에다 소주한잔과 곁들인

해물만찬은 어떻고^^

우리 친구들 어부인님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도의 맛에 홀딱 반했다. 진짜로 좋았다.

어떤 맛이길래 그럴까? 지금부터 그 여정을 따라가보자.

 

10월 20일 7시 40분 동기회 사무국에서 탑승을 약속한 친구 18명 전원. 정시 탑승이다.

교대역과 죽전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친구들도 틀림없다. 역시 멋진 넘들. 어부인을 합해 39명이 출발이다.

버스안에서는 서병태 친구가 4지선다형 문제지를 나누어주고 학창시절 시험보듯 

퀴즈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선물을 안겨준다. 모두가 알 수 있는 답들인 것 같은데 아리송.

한바탕들 웃으며 모두가 까르르 喜喜樂樂이다.

어느새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전라북도 부안땅 계화리. 이 지역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이화자 백합요리전문점 계화회관에 소주가 곁들인 우리들의 酒案床이 차려졌다.

은박지안에 다소곳이 움추려 구우진 백합조개가 입맛을 돋우드니 백합찜에 백합전까지....

너그들이 언제 이런 조개맛 봤느냐다. 마지막으로 백합죽이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으니

모두가 최고라며 엄지척! 이번 여행을 위해 현지답사하며 노심초사勞心焦思한 마음을 보상받는

 내 기분도 덩달아 오른다. “그래 어부인님들 오시길 잘했쥬!”


                                                    리아스식 해변으로 둘러쳐진 완도 전경


                                                                           완도타워


                                  39명의 친구부부들과 함께 갈치조림정식 저녁식사-해남 땅끝마을


                완도타워 주차장에서 단체촬영 - 우측 끝 체크무늬 셔츠에 명찰을 단 사람이 글쓴이 죽로


                         청해진 언덕에서 완도 앞바다를 배경으로 일행들중 일부가 촬영했다

 

우리나라에서 노을빛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해남 땅끝마을이다.

이곳 갈두산은 한반도의 氣가 모이는 氣의 응혈점으로 사람들은 이곳을 땅끝희망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행복했던 내 삶도, 사연 많았던 내 삶도 그냥 그렇게 지나감을 느껴본다.

바다의 푸른빛과 저무는 햇살이 어우러져 노을빛이 환상적이다.

절벽 위에 자리잡은 식당에서는 우리 친구들 웃음소리가 파도에 실려 흩어지기 바쁘다.

참기름에 찍어 완도김에 싸서 먹는 삼치회... 단호박과 무를 넣고 졸여진 갈치살이 왜 그렇게 두툼한지

山地아니면 먹어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맛에 취해본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나! 오늘 밤이 완도 축제라고 한다. 호텔 앞 바닷가 광장이 축제장이다.

창턱에 턱을 괴이고 내려다보는 공연, 완전 로얄박스다.

하늘에서 불꽃이 향연을 펼쳐내니 바다에 꽃비가 피어난다.

이렇게 가깝게 불꽃쇼를 보는 것도 난생 처음. 남도의 밤이 이렇게 아름답게 저물어간다.

 

호텔에 딸린 해수탕에서 몸을 다스린 다음, 아침상에 올려진 전복해물뚝배기로 해장하고

하루를 완도타워 탐방으로 시작한다.

이곳도 축제한마당. 타워 안마당 정원이 온통 국화꽃으로 잔치가 벌어졌다.

옥색바다빛에 반사된 햇살이 꽃밭에 내려 앉아 미소를 띄운다. 동망산 정상에 세워진

76미터의 높이의 완도타워 전망대에 올라본다. 한려수도의 비경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파노라마로 펼쳐지니 서로들 인증샷 찍기에 바쁘다.

 

이제부터는 서울로 돌아가는 길. 청해진 언덕에 올라 장보고의 精氣와 햇살을 듬뿍담은 다음,

남도의 명산 두륜산의 대흥사에서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서산대사의 護國思想을 일깨우고 나니, 어느새 콩과 잡곡을 넣고 돌솥에서 쪄낸 찹살밥과

정통 淸國醬이 우릴 반겨준다. 진도 紅酒가 붉은 빛을 토해내니 어느 누가 취하지 않으리. 부어라 마셔라다.

 

훤하게 뚤린 고속도로의 햇살이 어느새 西山에 걸렸다.

어부인들이 집에 가셔서 힘들 것이라며 전회운 친구의 제안과 스폰으로

사누끼우동으로 극찬받고 있는 천안휴게소에서 우동맛의 진수를 즐기며 나들이를 갈무리한다.

 

이번 1박 2일의 여행은 일상의 휴식을 통해 문화의 지평을 넓혀나감은 물론 동기생들의 우정,

그리고 부부사랑을 재확인하면서 황혼 들녘에 서있는 우리네 삶이 더욱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영유할 수 있도록 동기회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여행이었다.

모든 일정에 다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참석자 모두가 알찬 나들이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