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중창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대한 小考 1
개성과 조화가 충족되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팬텀싱어>라는 오디션 컨텐츠
나는 요즘 TV를 잘 안본다. 하루종일 공중파 방송과 종편에서는 소위 패널들이라는 사람들이
찌라시 수준의 얘기들을 이 방송 저 방송을 돌아다니며 본말이 전도된 촛불집회, 세월호, 청와대 7시간,
최근엔 7년전의 용산참사까지 들먹이며 앵무새 같은 소리만 지껄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얘기들이라면 신문에 다 나와있는 얘기고 인터넷을 검색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데도
자기들이 전문가 인양 떠버리는 것이 웃겨도 한참 웃겨서다. 개그맨들이 3~4분 정도하는 분량의
꼭지방송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몇날 며칠을 밤새워가며 대본회의를 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 관객들이 겨우 웃어줄 정도로 메마른 세상인데 우리의 대단한(?) 패널들은
여과되지도 않은 신문기사들을 줏어모아 대책없이 떠들어대며 시청자들이 가소롭다는 듯 웃긴다.
방송사는 광고 유치를 위해 시청율을 올려야 되는지 제재를 가하지도 않는다.
힘겹게 쌓아올린 경제대국 10위의 대한민국이라는 국격國格은 뒷전이다.
글쓴이는 이런한 관계로 심하다 싶을 정도로 종편방송을 불신하고 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 모양인지 친구들과 만남에서 어느 친구가 시국에 대해 얘기를 시작하면
손사래들을 치며 제발 그런 얘기들 하지 말자고 치고 나온다. 그
러면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 패널들도 보기 싫고 종편 방송도 없애야 된다고들 이구동성들이니 말이다.
이러한 차제에 우연찮게 TV채널을 돌리다가 멥핑*방식의 화면과 조명, 귀가 뻥하고 뚫리는
노래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jtbc의 <팬텀싱어>라고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jtbc하면 최순실 사건을 폭로하여 온 나라를 들쑤셔놓고 있는 손석희가 사장으로 있는 종편방송이고
방송인이라고 자처하며 온갖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김재동이를 <톡톡유>라는 프로에
메인으로 출연시키고 있어 나를 비롯한 보수성향의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방송사다.
그러한 시각인지라 보지 않을까 하다가 문득 음악 프로그램인데 뭐 어때! 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 관심을 가져 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고였다! 감탄사의 연발이다. 감탄 감탄. 젊은 친구들이 뭐 저렇게 잘하느냐다.
새로운 경쟁방식인 오디션 포맷을 비롯하여 출연자들의 노래실력, 연출력, 조명, 프로젹션 멥핑화면,
메이커업과 의상까지 등등... 타 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글쓴이는 요즈음 이 프로에 완전 매료되어 본방 날에는 만사 제쳐놓고 시청에 몰두하고 있다.
아니 연출력을 많이 배우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몇 년전부터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각 방송사에서 봇물터지듯 경쟁하며
화제가 되었던 컨텐츠였지만 요즈음은 그 형식적 틀에 너무나 익숙해져
시청률이 전혀 오르지 않는 소위 끝물. 또 그 타령인가 싶어 유심히 살펴보니
이런 형식적 카테고리를 깨버리고 음악의 새로운 결을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의 오디션과 달리 한명의 우승자를 뽑는 것이 아니고
4명이 한 마음으로 하모니를 낼 수 있는 팀을 뽑는 것.
개인별로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4명이 함께 하게 되면 각자의 장점들만을 최적화해
하모니를 구성함으로서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데 방점을 찍는 것이다.
남성 4중창단이기 때문에 뮤지컬 배우, 성악가, 록커, 대중가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바탕을 가진 출연자들을 한 틀로 모아 4중창이 갖는 음악적 특징인
크로스오버화된 음악을 들어보게한 것이다. 클래식과 뮤지컬 그리고 가요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를 지향시켜 대중들에게는 낯설 수 있는 음악에 심취하게 해 주는데
연출자의 의도가 함의되어 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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