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천상륙작전]
오랜만에 영화 한편을 봤다. 얼마 전부터 TV를 포함한 언론매체에서 好不好가 굉장히 갈리는
영화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그런가하고 호기심이 발생한 것이 동기다.
평론가들이 매긴 평점을 보면 10점 만점에 3점이면 족하다는 혹평과
그 정도면 수준급이라며 8.5이상을 준 네티즌 평론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먼저 혹평을 한 평론가의 글을 살펴보자
정시우<이투데이 비즈엔터> 취재기자
클리셰, 클리셰, 클리셰 ~
별점 - 총 10점 중 5점 | 스토리4점 | 비주얼6점 | 연출4점 | 연기6점
영화에 클리셰가 있다는 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클리셰만 있다면 좀 문제가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인물들의 행동패턴에서부터 단체 사진을 찍어 정지화면에 담아내는
마지막까지 클리셰 지뢰밭이다. 기존 전쟁영화들이 휩쓸고 간 낡은 문법을 응용 없이 가져온 영화는,
심지어 감독의 전작 [포화 속으로]마저 (자가)이식했다.
맥아더 장군으로 분한 리암 니슨의 활용도 게으른 편.
등장 내내 '도덕 교과서에 나올법한' 대사를 기계적으로 읊는 리암 니슨이라니 적잖이 당혹스럽다.
무엇보다 걸리는 건, 캐릭터를 38선처럼 두 동강 내서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글쓴이의 생각] 클리쎄(진부한, 케케묵은)라는 말을 사용해야 하나?
진부하다는 일반적인 말로 쓰면 유식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보통 대화체에서 쓰지 않는 말을 사용하여 평론가가 일반대중들 보다 지식수준이 높다고
표시해보려는 앝은 생각 같아서 씁쓸. 사실 그렇치도 못하면서...
김현민영화 저널리스트시대를 역행한 작전
별점 - 총 10점 중 4.25 | 스토리3 | 비주얼5 | 연출4 | 연기5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영웅을 다루겠다며 영화가 야심차게 쏘아 올린 화살은
과녁에 자국 정도만 남긴 채 맥없이 튕겨 나갔다. 시작과 끝은 결국 '맥아더 장군'이다.
시종 반공 무드를 자아내는 이야기는 퇴행적이며,
캐릭터는 맹목적이다. 몇몇 전투 신이 볼 만하다는 사실로는 위안이 되지 못한다.
[글쓴이의 생각] 영화의 주인공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이정재와 이범수가 주인공이지
맥아더가 주인공이라고 보는 관객은 아무도 없을 터...
평론가가 시작과 끝이 맥아더 장군이라고 하는 것은
영화가 반공을 내세워 구태의연한 국책영화였다고 하는 기만적 논리전개로 보임
한계레신문에서 발행하는 씨네21 기자들이 평론한 글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이렇다.
▸ 2016년판 <똘이장군> -씨네21 김성훈
▸ 멸공의 촛불 –씨네21 김 수
▸ 겉멋 상륙, 작렬 –씨네21 박평식
▸ 리암 니슨 이름 봐서 별 한개 추가 –씨네21 이용철
▸ 시대가 뒤로 가니 영화도 역행한다 -씨네21 허남웅
▸ 반공주의와 영웅주의로 범벅된, 맥아더에게 바치는 헌사 –씨네21 황진미
혹평을 한 네티즌들의 글이다.
▸ 피보다 강하다는 이념은 뭘까? 애국팔이 영화를 이제 좀 그만보면 안될까
▸ 얼어붙은 대북관계처럼 영화 속 북한군 묘사는 다시 60년전으로 퇴보해 버렸다.
<공동경비구역 JSA><웰컴 투 동막골><고지전>이 쌓아올린 성취를 한 순간에 날려버렸다.
위의 평론들을 보고 격분한 네티즌들이 이런 글을 남겼다.
▸ 분단국가에서 애국을 마치 수구적이거나 비정상적이라고 취급하는 미성숙한 영화평론가들은
수구적인 좌익이념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반공의식은
개방과 개혁을 의미하는 선구적이고 정상적인 정치의식이었다.
그래서 좌경적 영화평론가들은 폐쇄적이고 수구적인 영화평을 강요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시달려온 저변 네티즌들은 개방적이고 선진적인 영화평을 하게 된다.
▸ 반공이 생존이었던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캐릭터를 38선처럼 두 동강 내서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비판하는 좌편향적 영화평론가야말로 사실은
이분적 좌익이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이 영화를 보고 “시작과 끝은 결국 '맥아더 장군'이다. 시종 반공 무드를 자아내는 이야기는
퇴행적이며, 캐릭터는 맹목적”이라고 혹평한 영화평론가도 영화의 주제도 파악하지 못한
편견과 무지에 찌들었다. 이런 좌편향적이고 몰상식한 평론가들에게
“영화가 상영되기도 전부터 악담을 퍼붓다 못해 저주의 영화평을 한 편향된 시각을 가진
자칭 평론가나 기자 나부랭이들”이라는 평가는 너무 젊잖아 보인다.
▸ 평론가들의 비난세례에 관객들은 기대를 덜 했다. 덕분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오히려
“그렇게 비난 받을 정도의 내용은 아닌데”라며 평론가들을 불신하게 됐다.
10점 만점에 3점이라는 평론가들의 평점은 스스로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누리꾼들 중에는 “서태지도 데뷔 당시 평론가들이 혹평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치 자신만의 대단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양 ‘현학적 허세’를 부린
평론가들의 오만함에 관객들은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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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천상륙작전]은 6.25 전쟁 당시 우리 해군 첩보 부대가 연합군의 인천 상륙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에 미리 잠입해 북한군 동향을 수집한 X-RAY 첩보작전의 실존인물인
임병래 중위(이정재 분)와 홍시욱 하사(박철민 분)의 활약상을 큰 얼개로,
팔미도 등대를 밝혀 상륙작전을 지원한 켈로부대(KLO_한국인으로 구성된 미군소속부대)의 활약을
합동작전으로 셋트포장하고 (켈로부대장 정준호 분)
여기에다 세계적인 영화배우 리암 니슨(맥아더 장군)을 출연시켜 흥행성을 목표로 기획한 작품이다.
흔히들 인천상륙작전하면 맥아더장군이 진두지휘하여 6.25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대다수 국민들에게 우리 해군 첩보부대의 지원과 켈로부대의 활약으로 패망직전으로 몰리고 있었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는 엄연한 팩트를 영화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메시지인 것이다.
6·25 당시 해군 정보국장이었던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은 회고록 <바다로 세계로>에서
“우리 해군은 1950년 8월 13일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의 요청을 받고 17명으로 구성된 첩보대를 꾸렸다.
이들은 인천 앞바다의 영흥도를 거점으로 인천에 잠입한 뒤 북한군 해안포대의 위치와 수,
병력 배치 현황, 상륙 지점 지형 등의 정보를 수집해 맥아더 사령부에 보고했다.
하지만 상륙 작전 하루 전인 9월 14일 북한군 1개 대대가 영흥도를 기습하며
작전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이때 첩보대의 임병래 중위와 홍시욱 하사가 적을 유인해 부대원들을 탈출시킨 뒤 총으로 자결했다.
포로가 되면 상륙 작전 정보가 새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954년 이들의 희생을 기려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켈로부대는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팔미도를 탈환한 뒤 등대를 밝혀 연합군 함정들이
무사히 인천항으로 들어올 수 있게 유도했다. 다만 영화에서처럼 해군 첩보 부대와
합동 작전을 벌였다는 기록은 없다. _조선일보 이용수 기자 2016. 8.1일자 기사 참조
좌편향적 평론가들의 영화평처럼 인천상륙작전은 정말 반공이고 맥아더 헌정 영화일까?
글쓴이의 감상평은 반공反共보다는 반전反戰에, 맥아더 장군보다는 작전을 수행한
숨겨진 영웅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이 남긴 애국심을 미화한 작품이라고 본다.
나아가 한국 해군의 활약상과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더욱 눈에 띈다고 평하고 싶다.
아무리봐도 평점 3점을 받을 영화는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정부를 성토하면서 헬조선을 외쳐야 깨어있는 시민이고, 애국을 말하면 꼴통으로 몰아버리는
일부 평론가들의 편향된 시선에 관객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도 그 때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있어서 평론가들도
오늘날 이런 글들을 쓸 수 있는 것”이고
또 “전쟁 세대도, 산업화 세대도, 민주화 세대도 모두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존재”라고 말이다.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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