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에세이

자기부상열차 타보기

sunking 2016. 5. 16. 17:50



자기부상열차 타보기


오늘은 휴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쉬는 날이면 골프를 가자, 어디에 가면

맛있는 집이 있으니 가보자는 등 보채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요즈음은 나이들도 들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가 않은지 모두들 조용들하다.

글쓴이는 평생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해서 그런지 휴일에 집에 혼자 있게되면 몸이 많이 풀어져

생체리듬이 엉망이 되는 경향이 있다.

뭔가 해야되는데 할 일도 별로 없고 어디론가 갔으면 좋겠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문득, 다음 주에 人文學을 같이 공부하는 후배들이 인천공항 옆에 있는

용유도로 MT를 간다고 했으니 그곳이나 사전답사 해볼까하여 집을 나서기로 했다.

황사가 물러갔는지 오래만에 하늘이 눈부시다.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용유도로 가는 길은 인천공항까지 공항철도를 이동하여 최근 개통된

자기부상철도를 갈아타는 것이 가장 빠르다.

65세 이상 나이드신 분들은 전부 무료. 자기부상열차는 젊은이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참 살기좋은 세상이 되었다.

 

인천공항은 여전하다. 세계가 인정한 IT강국으로서의 면모와 서비스 1위 허브공항으로서 위용.

공항도 쾌적하지만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한결같이 밝다.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사인보드를 따라 자기부상열차 타는 곳에 도착하니 자원봉사요원들이 모든 시설이 무료라며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왜? 요금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돌아오는 답변이 너무 예쁘다.

 

“어르신처럼 연세 드신 분들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신 덕분으로 우리 젊은 세대들이

이렇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자원봉사하고 있다”라는 대답이다.

 

봉사 매뉴얼에 있는 답변자료이겠지만 누가 생각했는지 정말로 멋진 답.

그말 들어 기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국내 최초라고 하는 자기부상열차는 선로 위를 8mm 높이로 부상하여 이동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이다.

마찰이 없어 이산화탄소 배출이나 바퀴의 마모 분진과 같은 도심 속 공해가 발생하지 않고

소음과 진동이 현저히 적다.

차량의 크기는 일반 지하철 객차보다는 조금 적고, 좌석 배치도 우리가 마주했던 모양과는 많이 달라

생경하지만 확트인 차창 덕분인지 좁아보이지를 않는다.

2량 1편성으로 운영되며 한번에 180명 탑승이 가능. 인천공항에서 용유역까지 6km 구간을 운행하며

시간은 12분이 걸린다. 운행간격은 15분. 차량을 운전하는 승무원도 없고 안내요원도 없다.

모든 것이 중앙관제탑에서 관리하는 전자동시스템. 보안지역이나 사생활보호구역을 통과할 때는

차창의 유리가 불투명으로 바뀌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했다.

속도는 60~70Km, 110Km까지 달릴 수 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운영된다고 하는데

갑자기 영화 [스타워즈]가 생각난다. 그만큼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기분이다.

승차감이 좋고 수송능력이 뛰어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부상한 이 열차는

현재는 용유역까지 6.1Km를 시볌운행하고 있으나 수년안으로 영종도 전역 37.4km를 운행한다고 하니

인근 관광지가 각광받을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자기부상열차 내부와 무의도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인증샷 


지금도 주말이면 해물칼국수를 파는 해변가의 식당들은 보통 20분을 기다려야 자리를 차지할 수 있고

펜션을 비롯한 숙박업소들은 보통 보름전에 예약해야 할 만큼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오래전에 이곳을 다녀온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많이 바뀌었으리라 상상도 못했다.

서울 인근 1시간 거리에 새로운 운송수단을 이용하여 바닷바람을 쐬면서 노을을 감상하고

싼 가격으로 넉넉한 먹을꺼리를 즐길 만 곳은 이 곳을 빼고 많지 않을 것 같다.

오랜만에 어르신들 덕분이라는... 기분좋은 말도 들어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황금빛 노을을 마주했던 기분 좋은 날이었다.

우리나라 참 멋진 곳도 많다.

 

2016년 5월 첫째날에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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