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도蘇爺島.... 인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에 있는 섬이름이다.
인천에서 서남쪽으로 46㎞ 지점에 있고 덕적군도에 부속되어 있는 8개섬 중 하나.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친구 여섯명과 오래전부터 현충일 연휴를 맞아 2박 3일 일정으로
이곳 소야도에서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이곳을 여러번 다녀와 섬 환경에 밝은 친구가 1년 중 이때의 물때가 갯벌에서 즐기기엔 가장 좋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면서 권유하여 이루어진 여행이다.
▶글쓴이가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소야도행 선박탑승권을 들고 인증샷을 했다.
하단 사진은 소야도 전경을 담기위해 파노라마기법으로 촬영. 서북쪽산과 남쪽산의 연결모양을 볼 수 있다.
글쓴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행들 보다 하루 늦게 인천부두에서 소야도로 입도했다.
3시에 출발한 배는 서남쪽 방향으로 파도를 헤치며 나아간다.
선박 여행의 즐거움은 뱃전에서 갈매기와 대화도 하고 친구들과 바닥에 주저앉아
소주한잔씩 걸치는 맛이 있어야 제맛인데, 내가 탄 배는 고속훼리선이라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어
선내에 같혔다. 답답증 유발은 당연.
눈 한번 붙였는가 싶더니 어느새 소야도에 접안接岸이라는 방송이다.
소야도蘇爺島.... 라는 명칭은 섬이 새가 날아가는 모양처럼 생겨 ‘새곶섬’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화한 지명이라 하기도 하고, 신라 무열왕 때 당나라 소정방蘇定方의 대군大軍이
이 섬에 들어와 나당연합군을 편성할 때 소야도라는 이름을 지어졌다고도 하는데
아무려면 어떤가 그냥 소야도라는 작고 아담한 이름으로 기억되면 되는 것이지....
▶소야도 도우선착장 입구. 같은 배를 타고온 마을사람들이 선착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유숙하고 있는 민박집을 찾아 부두에서 대기하고 있는 미니버스에 오른다.
요금은 1000원.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마을 사람 몇몇이 타고 있을 뿐이다.
도우선착장에서 마을로 가는 언덕 능선에 오르니 발밑으로 작은 마을이 있고
그 밑으로 바다가 넓직하게 펼쳐진다. 기사아저씨에게 하차할 곳을 부탁했더니
이곳이 말씀한 곳이라며 친절을 베푼다.
비릿한 바닷내음이 훈풍에 실려 후~욱 하고 다가온다.
썰물때인지 방파제까지 바닷물이 가득하고 왼쪽 방파제 끝자락에 동산같은 봉우리가
훤칠하게 자태를 뽐내며 물속에 앉아 있다. 이곳에 오기 前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밀물 때면 이곳에서 저멀리 바닷물에 잠겨있는 두개의 섬까지 물이 빠져나가
바닷길이 열린다고 하던 곳인가 보다.
눈맛이 시원하다.
▶썰물로 바다가 만조되어 멀리 보이는 두 섬이 물속에 앉아있다. 방파제에서 인증샷을 남겨본다.
▶물에 잠겼던 두 섬이 밀물시간에 맞춰 바닷길을 열어주기 시작한다.
글쓴이는 저녁 8시쯤 물이 다 빠진 후, 두 섬을 다 다녀왔는데 그믐날이라 해드랜턴은 필수.
바닥이 미끄럽고 온통 굴껍질 투성이라 목이 긴 장화와 장갑은 꼭 갖추어야 한다.
왼쪽 섬앞에 하얗게 보이는 곳은 모래사장이 아니라 굴(석화)껍질 퇴적층이다.
섬 모양은 긴 형태로 북쪽山地와 남부山地가 연결되어 이루어져 있고, 야트막하다. 해발 143m.
북동부 해안의 간석지 끝에는 암초열岩礁列이 형성되어 자연적인 방조제 구실을 하며,
전체적으로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섬 주위에 천연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바다낚시터와 피서지로 여유로운 곳이라 여러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세대수는 대략 110여가구에 250여명이 완경사지가 형성되어 있는
동북쪽 해안지역에 모여 살고, 서쪽 오야리 선착장 주변에 일부가 거주한다고 한다.
섬 주변에는 갯벌도 많고 해역조건이 좋아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워낙 적은 인원이 거주하는 곳이라 생활용품과 식자재를 파는 곳이 드물다.
해수욕장과 부두, 그리고 바닷가에 한군데씩 있다고 한다.
이러니 필요한 물품은 뭍에서 갖고 들어오는 것이 상책.
오죽하면 짜장면이나 치킨이 먹고 싶으면 배타고 5분거리에 있는 덕적도로 가서 먹고 오던가,
아니면 웃돈을 더주고 배달을 시켜 먹는다고 까지 하겠는가...
친구들과 함께 서울에서 각자 가져온 반찬들과 덕적도에서 배달해온 농어회로 저녁상이 차려졌다.
어제밤 바닷길이 열려 랜턴불빛에 의존하여 줏어온 방게와 소라, 고동을 후라이팬에 튀긴 뒤
늦게오는 글쓴이에게 맛을 보여주기 위해 남겨두었다며 내준다. 음식도 맜있고 情도 맛있다.
껍질째 씹어먹는 소리가 아작거리며 입맛을 돋구어 주니 시각은 별로지만 미각과 청각은 별미다.
아마 이날 먹은 키토산 양量이 글쓴이가 1년동안 먹은 분량보다 많을 듯 싶다.
▶친구들이 갯벌에서 잡아온 방게를 후라이판에 튀겨 남겨두었다가 술안주로 내준다. 情깊은 친구들 덕분으로
1년치 키토산을 복용(?)한 셈
2편에 계속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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