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벌써 여행 사흘째. 오늘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팍상한폭포>를 다녀오는 스케쥴이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이번 여행지를 추천할 때 영화 [지옥의 묵시록]과
SBS 창사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촬영한 곳이며, 약간 험지이긴 하나 경치가 빼어나
우리나이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쉽게 가보지 못할 곳이라고
강력하게 설명을 한 바 있어 친구들이 엄청 기대들을 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끝내고 기분좋게 출발이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1시간여를 달렸을까? 버스가 비포장 도로로 진입했는지 심하게 흔들린다.
시골길이다. 창밖의 풍경이 우리네 시골 읍소재지들과 비슷하다.
자전거 인력거-필리핀인들의 일반적인 교통수단 (일반 소도시 기준)
10여분 후 조그마한 동네로 들어서는가 싶더니 버스가 엉금엉금 기어간다.
가이드의 말로는 이곳이 제일 밀리는 곳이라는 설명.
필리핀인들의 운송수단인 지프니를 비롯하여 자전거가 끄는 인력거와 온갖 물건들이
가득 실린 낡은차들이 서로들 먼저 가려고 북새통을 이루는 시골 소도시가 우리를 가로 막은 것이다.
글쓴이가 3년전에 이곳을 여행할 때는 그저 약간 복잡한 정도였지 싶었는데...
그사이 이렇게 복잡해졌다.
여하튼 각종 차들이 내뿜는 매연과 흙먼지 속을 헤치고 2시간여를 기다시피 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현지식으로 차려진 점시식사를 간단하게 마쳤으니 이제 절경을 감상할 시간...
팍상한 계곡의 비경과 폭포수를 보려면 현지인 두명이 앞, 뒤에서 끌고 밀어주는
필리핀 전통 나무배(방카-카누경기하는 배처럼 생겼다)를 타고 열대 우림을 한 시간 정도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들이 타고 올라갈 방카가 선두 배(모터 장착)에 이끌려 선착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흘러 내려오는 물이 많지 않은 험한 자갈밭은 현지인들 배에서 내려 끌고 올라간다. 뒤의 현지인은 밀고...
글쓴이가 셀카로 촬영 _ 다른 친구들은 부부동반이었으나 유독 우리 두사람만 싱글. 앞이 글쓴이다,
폭포입구에 도착하면 타고온 배에서 하선하여 폭포쪽으로 이동하여 땟목을 탄다
멀리 팍상한폭포가 보인다
땟목으로 갈아타고 현지인들이 밧줄을 끌어 폭포로 이동시켜준다
강 하류부터 시작해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면, 물의 깊이가 계속 달라져
배의 흔들림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한데도 우리가 탄 나무배를 경사진 자갈밭과 바위 위를
물길을 거스러 오르며 끌어 올려주는 원주민들의 안스런 노동(?)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어떤 사람은 배 안에 편안히 앉아있고 이네들은 힘든 노동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가장으로서의 돈벌이 수단이 되니....
협곡사이로 펼쳐지는 비경을 감상하느라 잠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은 사이 어느새 폭포에 도착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수량이 대단해 우렁차다 못해 웅장하다.
눈앞에 펼쳐진 용소龍沼에는 폭포에서 튕겨진 물보라로 사방이 희뿌옇다. 멋있고 신비스럽다.
이제는 대나무로 얼기설기 묶어놓은 가로2M, 세로4M 정도되는 뗏목을 갈아탈 차례.
우리 일행 20명이 올라타니 양쪽으로 묶여있는 밧줄을 현지인들이 끌며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 밑으로 통과시켜준다.
악마의 얼굴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악마의 동굴Devil's Cave로 불리우는 곳.
폭포의 높이는 98M. 동굴안은 그렇게 넓어 보이지는 않지만 땟목을 180도 회전시키는데
문제가 없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두려움에 앞이 잘 안보여 우리 땟목이 회전하는지 조차
느끼지 못한다.
엄청난 수량의 팍상한폭포 - 당일 현장에서 촬영했으니 우리 일행들 모두가 저 엄청난 폭포를 머리와 어깨에 맞은 것이다
폭포 안쪽에서 땟목을 180도 돌려 회전하는 광경 쏱아지는 폭포를 맞고 있다
폭포안 동굴에서 물벼락(?)을 맞고 다녀온 친구들이 땟목에서 내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폭포들은 위에서 떨어진 폭포수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모양새지만
이곳의 폭포는 정상에서 직수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
잔뜩 긴장된 마음을 안고 폭포수를 통과하니 귀청을 때리는 엄청난 소리와 함께
물의 압력으로 핼맷 속의 머리가 둔기를 맞은 것처럼 띵하고 어깨는 얼얼하다.
친구들 아니 어부인들이 모두 대단한 경험을 했다고 고마운 마음들을 전한다.
발릇_껍질을 까면 부화되기 직전의 오리 형상과 털이 내용물에 붙어 있다
오늘 저녁은 이곳 사람들이 즐겨먹는다는 발릇(Balut)과 삼겹살 파티
발릇이라는 음식은 반부화된 오리알로 속에 반쯤 형성된 오리 형상이 있는데 알의 윗부분을 깨고 그 속에
들어있는 국물을 마신다음 껍질을 까서 소금에 찍어 먹는다.
필리핀 사람들이 남자 정력에 좋다며 즐겨먹는 음식이다.
친구들 몇몇은 혐오감이 있다며 못먹었지만 먹어본 친구들은 잊지못할 추억이 될터....
글쓴이는 시식을 했다.
이곳 돼지의 육질은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대개가 오겹살 정도인데 맛이 단백하고 느끼함이 없어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겨 먹는다는 별미.
5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술잔이,
내려다 보이는 마닐라만의 해안선에 걸려 아름답게 빛난다.
죽로산방에서 서pd
-4편에 계속
'내가 다닌 여행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야도 섬 돌아보기 1 (0) | 2016.06.12 |
---|---|
필리핀을 다녀오다 4 (0) | 2015.11.17 |
필리핀을 다녀오다 2 (0) | 2015.11.10 |
필리핀을 다녀오다 1 (0) | 2015.11.10 |
방콕리조트에서 힐링하기2 (0) | 2015.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