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사말
안녕하셨습니까!
을미년 새해가 시작되었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20여일이 지났습니다.
오늘, 날씨가 약간 풀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겨울은 겨울입니다.
건강에 특별히 유의하시면서 금년 한 해가 행복한 나날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년초부터 가슴 따뜻한 얘기가 있어 몇 말씀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지난 주 의정부 원룸형아파트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혼자의 힘으로 공포에 질려있는
입주민 10명을 구한 의인 이승선씨에 관한 얘기입니다.
이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고층건물에 간판 설치작업을 위해 그곳을 지나던 이승선씨는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옥상으로 뛰어 올라가 그곳에서 밧줄을 걸고 유독가스에 갇혀 있던 입주민 10명을 구했습니다.
밧줄 한쪽은 가스배관이나 옥상 난간에 묶은 뒤 공포에 질린 주민들을 격려해가며 밧줄에 매달아
자신의 팔심으로 한 명씩 지상으로 내려 보낸것이죠~
실로 대단한 용기와 의협심의 발로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틑 날, 메스컴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어느 독지가가 의인 이승선씨에게 성금 3000만원을
전하려 했으나, 이씨가 한사코 거절하자, 이 같은 사연을 신문사에 알려줘 여러 사람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 독지가의 얘기로는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목숨을 내어놓고 다른 사람들을 구한 행동에
깊이 감명받았다"며 성금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는데 10명을 구한 이승선씨는
"이번 일로 칭찬을 받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소중한 돈이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쓰이기를 바란다"며 한사코 사양했다고 하면서
"지금껏 좋은 일을 한 분들에게 성금을 전달해왔지만 끝까지 마다하시는 분은
이분이 처음이라 매우 놀랬다"다고 합니다.
신문기자가 의인 이승선씨를 찾아 물어봤습니다. 왜 그러셨느냐고?
이씨는 간단하면서 명쾌하게
"그분이 주시려던 금액이 3000만원인지도 몰랐다. 그 돈에 '0'을 하나 더 얹어준다고 해도 받을 생각이 없다"며
"내가 살릴 수 있다고 판단되어 그렇게 했고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뿐,
다른 것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다"고 하면서
"내가 부자는 아니지만 매일 땀 흘려 일한 대가로 얻는 돈이 달콤하지,
시민으로서 같은 시민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돈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20년간 고층 빌딩 등에 간판을 매다는 일을 해온 이씨는 작업할 때 '생명줄'로 쓰는 30m 밧줄을
항상 갖고 다닌다고 합니다.
얼마나 순수하고 가슴 따뜻한 얘기입니까~
기부를 하고 선행을 베푸는 마음은 어떤 이유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근본적인 것은 품격에서 우러나오는 따스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반사람들은 이러한 위기에서 119 소방대원들이 어떻게 하겠지하며 남의 일인양
불구경하기가 일쑤인데 이번 의정부 화재에서 보여준 이승선씨의 정신은 항공기를 회항시킬 만큼
갑질이나 해대는 우리 사회에 무언가 중요한 것을 알려주는 듯해서 저 자신도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신년 초 가슴 따뜻한 얘기라 몇 말씀 정리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특강강사님으로
밝은사회 한국본부 심호명 총재님을 모셨습니다.
만찬이 끝난 후,
심 총재님이 개인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6.25전쟁 참전용사 위문사업"에 관련된
얘기로 좋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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