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에서 계속
욕지도가 저멀리 인사를 한다.
2박3일동안 도심속에서 찌든 나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눈맛과 어머니의 맛을 찾게해 준 곳이다.
너무 고맙다. 이번 여행으로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울때면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곳을 찾았으니
얼마나 보람있는 여행이었나.
어머니의 손맛을 찾아주었던 욕지도가 멀어져간다
통영항 서호시장앞으로 돌아왔다.
서울에서부터 손꼽아 찾든 시락국(시래기국의 경상도 방언으로 붕장어를 넣고 푹끊여
부추와 함께 밥을 말아 준다)을 먹을 차례이다.
통영의 먹거리로 충무김밥과 함께 TV에서도 소개된 음식이고 어릴적 어머니가 즐겨 끓여주시던 음식이다.
서호시장안으로 들어서니 여기저기가 시락국집. 몇군데를 기웃거리다가 훈이네 시락국 집으로 들어선다.
서호시장안에 있는 훈이네 시락국-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다
다양한 반찬들을 뷔페식으로 먹을 수 있다
꿈에서나 맛보았던 시락국을 탐미하며 어머니의 사랑을 느껴보았다
점심시간이 훨 지났는데도 여전히 손님들이 북적인다.
선술집 모양의 좌판대 입구에 겨우 빈자리를 찾아 앉는다.
낯선 풍경이라 주위를 둘러보니 반찬통들이 가운데 펼쳐저 있고
양쪽에 걸터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구조다, 반찬통에서 자유스럽게 반찬을 덜어 먹을 수 있도록
배치해 두었는데 종류도 다양하다. 통영이 자랑하는 멸치젓갈에서부터
계란말이, 콩나물, 오징어, 어묵, 해초무침, 오이소박이, 석박지 콩자반 마늘장아찌까지
뷔페 음식에 버금갈 정도로 풍성하다. 이 반찬과 함께 붕장어로 푹고운 국물에 밥을 말아
부추와 함께 먹는 국밥이 4,500원이란다.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래해지는 가격이다.
이곳에서는 주문이고 뭐고 없는 모양인지 자리를 잡고 앉으니 뚝배기 그릇에
시락국 한사발을 말아 내준다. 어떤 맛일까하며 마음 졸이며 한술뜨니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옛맛 그대로다.
그래 이 맛이다. 내가 찾던 바로 그맛! 마음이 울컥하며 눈물이 난다. 너무 맛있다.
이 맛을 찾아 이곳을 오지 않았는가. 너무 고맙고 고마웠다. 가성비 최고의 보약을 먹은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도 추억하고 어릴적 맛도 회상하면서 즐긴 이번 여행.
시락국집에서 후식이라고 내준 숭늉만큼 구수하고 담백한 여행이지 싶다.
글 사진 :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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