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에세이

광화문 글판.. 멋지다!

sunking 2015. 11. 4. 22:20

광화문 글판... 멋지다!

 

광화문을 지나다보면 교보빌딩 건물 외벽에 아름다운 글귀가 적혀있는 홍보판을 볼 수가 있다.

유심히 본 사람들은 마음에 새기든지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지나치면서 그냥 읽는 것으로 끝낸 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 외벽에 계절마다 문구를 바꿔가면서 25년동안이나 아름다운 글귀가 걸려 있었다고 하면

“그래”하고 놀래며 “그렇게 오래되었느냐”고들 반신반의 한다.

그런 다음 생각나는 문구가 있느냐고 물어보면 대개가 고개를 흔들며 묵무무답.

 

‘광화문글판’이라 명명된 이 아름다운 생각은 1991년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제안으로

광화문 사거리에 처음 걸렸다.

초기의 문안은 계몽적 성격의 직설적인 메시지가 주로 담긴 표어와 격언이 대부분이었지만,

1997년 말 우리나라에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고통과 절망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자

신용호 창립자는 “기업 홍보는 생각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제안을 했다.

 

이후 2000년 12월, 10주년을 기념해 글판의 사회적 기능화 역할을 위해

사회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광화문글판 문안 선정 위원회'를 구성하고

광화문글판이 교보생명만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시민들이 참여하는 글판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포맷으로 재편되었다.

 

분기별로 걸리는 문안은 서너 단계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거친 후에야

영광스러운 자리에 들어설 수 있는데 먼저 선정위원들의 추천작과

교보생명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민들의 공모작 중에서 최종후보작 2~3편을 선정한 후,

시대의 관심사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계절과는 잘 어울리는지,

의미가 쉽게 전달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작을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문안에 가독성 높은 서체, 예술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멋진 모습으로 재 탄생한 후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되는데 시민들의 응모작은 분기마다 300~400편에 이를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얼마전 교보문고 측에서 예시문을 제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25년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따뜻한 글귀 열가지를 선정했다.

가슴에 새길만한 좋은 글귀들이 많아 정리해본다.

 

10위 2015년 이번 가을에 걸린 메리 올리버의 <휘파람 부는 사람>이다

메리 올리버는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문인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하는 생태시인이다

 

 

9위 2000년 봄에 걸려있던 시인 고은의 작품 <길>

 

 

8위 올 봄을 장식했던 시인 함민복의 <마흔 번째 봄>

 

 

7위 2005년 여름에 휘날렸던 김규동의 <해는 기울고>

김규동은 모더니즘 경향의 시를 많이 발표한 시인이다

 

 

6위 일본작가 시바타 도요가 쓴 <약해지지 마> 20011년 겨울에 걸렸던 작품이다.

시바타 도요는 90세가 넘어 몸이 아프게 되어 하던 무용을 못하게 되어

그때부터 시를 쓰게 되었다는 일본의 할머니. 2013년에 돌아가셨다.

 

 

 

5위 도종환 시인의 작품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2004년 봄에 걸려 있었다.

 

 

4위 2014년 여름을 장식했던 정호승 시인의 <풍경달다>

 

 

3위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 2009년 가을에 걸렸었다.

 

 

2위 2011년 여름에 걸렸던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 차지했다.

 

 

1위 2012년 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註 : 작성된 글은 교보생명 홈페이지를 참고한 후, 글쓴이의 생각을 담았으며

     포스팅되어 있는 사진들은 인터넷에서 발췌하여 사용했다.

 

죽로산방에서 서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