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유산

정도전은...

sunking 2014. 6. 29. 23:14

 

오늘 KBS TV에서 막을 내린 드라마 <정도전>을 시청한 후, 그와 관계된 자료를 살펴보던 중 경기도

평택시에 그에 관련한 기념관이 있음을 알고 평택시 블로그기자단의 한 분이 작성한 글을 업로드 해 둔다. 

차후 시간을 내어 기념관도 찾아 좀 더 구체적인 글을 써보기로 하고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간단하게 정리해둔다.

 

죽로산방에서 서pd

 


 

정도전

조선을 건국한 사람은 태조 이성계이지만 기틀을 다진이는 정도전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 입니다.

공민왕의 개혁이 실패하며 날로 파국을 치닫는 고려왕조로부터 백성을 살릴방법은 새로운 나라의 건설이란

생각을 가졌던 그는 함흥에 있는 이성계를 찾아간후 그 의지를 더욱 확고히 했었다지요.

그후 조선을 세운 사람은 태조 이성계였지만 한양과 경복궁이라는  도읍지와 궁궐터를 결정한 것은 물론이요,

조선 정치의 기틀을 다졌으며 경국대전이라는 대법전 또한 편찬을 시작한이는 정도전이었습니다.

얼마전 이수광의 역사소설 정도전을 통해 삼봉이라는 호의 배경이 된 삼각산에서의 삶과, 그의 출생배경에서 

조선건국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을 만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평택의 문화 유적지를 찾아보던 중

진위면 은산리에 그의 기념관이 있다는 반가운 사실을 접했습니다.

정도전 출생지로 경기도 양주, 경상북도 영주와 봉화 충청북도 단양에 이르기까지 거론되지만 평택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다 생각했기에 조금은 의외의 마음으로 찾게되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찾아가는 길 또한 한적하기만 했는데 조용한 시골마을을 연상시키는 짧은

언덕길을 올라가니 지금까지의 분위기와는 다른 상당히 큰 규모의 기념관과 사당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은산리로 봉화정씨 집성촌이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언덕을 오르면서 바로 마주하게된 건물은 삼봉선생의 재실인 민본재와 삼봉기념과 사당인 문헌사를

오르는 초입에 위치한 홍살문으로 한 나라를 개국한 최고 공신다운 규모와 잘 가꾸어진 외관이었습니다.


 

 

문헌사는 문헌공 삼봉 정도전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종중을 중심으로

봄 가을에 이곳에서 제향을 지낸다합니다.

정도전은 고려말 조선초의 정치가이자 학자로 1392년 이성계를 추대하여 조선 건국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1394년 조선경국전을 집필, 편찬하여 조선 법제의 근본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군사, 외교, 행정, 역사,

성리학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제 1차 왕자의 난때 강력한 왕권을 다지고자 했던

 태조 이반원에 의해 참수되었습니다.

그가 잠들어있는 사당을 마주하노라니 얼마전에 읽었던 소설속 한구절이 떠 올랐습니다.

“경국전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의 기틀을 다지는 원대한 책략입니다.

이를 반대하는 것은 소인배들입니다.”

" 신은 조선을 경영하려고 하였습니다. 신이 조선을 경영하고 전하께서는 신을 경영하시는 것이

이 정도전의 꿈입니다.”

하지만 그꿈은  그와는 다른 또 다른 세상을 꿈꾸었던 왕의 아들에 의해 한 순간에 사라져 갔었습니다.

 


그의 사당은 1912년 봉화정씨  문중에서 건립하여 1930년 당시의 종가터에 옮겨 세웠으며

1970년 중개축하였다는군요. 외삼문 3칸, 홍살문 3칸을 지나면 정면에 보이는 5칸규모의 사당은 

맞배지붕에 한식 골기와를 얹은 형태로서  '유종공종(儒宗功宗)'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사진 속 사당 안에 그의 위패와 영정이 모셔져 있다하는데 사당이란 곳이 원래 평소엔 개방을 하지 않는

곳이었기에 담너머로 보이는  외관만을 바라보았답니다. 유종공종은 삼봉선생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 태조가 

하사한 것으로 " 유학의 관한 학문지식이 으뜸이요, 조선건국과  수도 한양 건설의 공로도  의뜸이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정도전 선생을 모신 문헌사 이외에도 이 곳엔  계단 오른편에 또 하나의 사당인 희절사가 있었는데요.

그 곳은  삼봉선생의 맏아들정진을 모신 곳으로 그가  이곳에 와서 자리를 잡고 부터 이곳에 봉화정씨

부락이 생겨났고, 그 후손들이 600년을 이곳에서  지내게 되었다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이 건물은 사당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재실 민본재였습니다.


 

 


2004년 11월 24일 개관하였다는 삼봉기념관입니다. 기념관 내부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32호로

지정된 삼봉집목판과. 시문, 문등의 유물들이 보관 전시 되어 있다 하는데 우리가 찾았던 지난 일요일엔

기념관의 문이 굳게 닫혀있어 내부 관람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평택시청에 문의하니 사당과 기념관 모두 봉화정씨 문중에서 관리중이며 간혹

그렇게 개방을 안하는 날이 있다합니다. 삼봉집 목판은 1791년 삼봉선생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 정조가

규장각에 명하여 경상도 감영에서 판각했다고 합니다.


 

 


어 사당과 기념관 사이에 자리하고 있던 이것은 삼봉선생이 저술한 책들 중 일부였습니다.

조선경국전은  조선왕조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책으로서 개국 초 정도전이 지은 책입니다.

이는 삼봉집(권 7, 8)에도 수록,  천지자연의 이치에 따라 생명을 아끼는 마음, 인을 바탕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민본정치를 실현하여 유교적 이상국가를 만들자는 것으로 성종때 편찬한

경국대전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또 한권의 책 불씨잡변은 고려의 멸망과 함께 불교가 타락하고 새로 유교가 대두될 때로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의 계기가 되었던 책으로 성리학을 기본으로 하는 민본국가를 세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경제문감은  조선왕조의 정치조직에 대한 초안으로  조선시대의 정치체제는 감사와 수령의

통할권을 재상이 장악하는 재상 중심의 중앙집권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 또한, 삼봉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평택이라고 하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조우하게된 조선의 개국 공신 정도전, 삼봉기념관과 그의 위패가

모셔져있는 사당에서 600년 조선왕조의 기초가 다져지던 시간을 만났습니다. 그곳에 그가 있어

우리 역사를 한번 더 살펴볼수 있었고, 사당의 의미와 집성촌의 형태 또한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삼봉집 목판을 통해서는 우수한 조선시대의 기록문화유산을 다시금 확인할 수도 있었구요.

그러한 지식을 만날수 있었던 곳, 삼봉집이 있던 삼봉기념관과 정도전의 위패가 모셔져있는 사당,

문헌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조선의 기틀이 다져진 배경을 접할수 있어 좋았던 곳.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다녀오라 추천하고 싶어지는 곳 조선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역사의 현장을

만날 수 있었던 곳, 봉화정씨 집상촌인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은산리 산대마을이었습니다.

문화 해설사가 상주해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해주면 더욱 더 좋을것 같았던 곳입니다.

글·사진 이민숙 (경기도 블로그 기자단_두공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