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문화

알렉산더 대왕 10년의 삶 1

sunking 2014. 3. 19. 14:23

 

짧았지만 굵었던 10년의 삶  1

 

카이사르를 부끄럽게 만든 자

 

고어 비달의 소설 '율리아누스'를 보면 눈물을 흘리는 카이사르가 묘사되어 있다. 

아직까지도 로마의 권력을 잡지 못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것인데, 불과 29살에 세계를 정복하였던

한 인물과 자신을 비교하며 무능함을 자책하는 장면이다. 

이처럼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카이사르조차 초라하게 느끼도록 인물이 바로 대왕으로 불리는

알렉산드로스(Alexandros the Great, BC356~BC323)이다.

 

알렉산더 대왕, 알렉산드로스 3세라고도 불리는 그는 세계사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인물이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세 대륙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을 만들었는데,

대륙으로 표현하니 어마어마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가까이 있는

그리스, 이집트, 페르시아를 정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서양사에서 그때까지 등장한 나라 중에서 최대였다. 

한마디로 고대 그리스인들이 알고 있던 문명 세계 모두를 정복한 것이었다.

 

 

3대륙에 걸친 알렉산드로스가 지배하였던 제국의 강역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엄청난 대업을 불과 10년 만에 달성하였다는 것이다. 

10년은 고사하고 정복자 당대에 세계를 지배한 제국을 만든 경우도 세계사에서 그렇게 흔하지 않다. 

그런데 그가 죽자마자 그렇게 거대했던 제국이 순식간 분열되어 사라졌는데,

이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수많은 이들이 계승자라고 자처하였지만 그 어느 누구도 알렉산드로스가 이룩하였던 업적을 

유지하지는 못하였던 것이다.

 

그의 제국은 순식간 만들어졌지만 홀연히 사라져갔다

결론적으로 알렉산드로스가 활약한 시기는 단지 10년에 불과하였지만

고대 역사의 상당 부분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을 만큼 그의 위상은 실로 거대했다. 

그의 등장 후에도 그리스의 역사는 있지만 그의 죽음이후 그리스에 대한 언급을 끝내고 

시공을 훌쩍 뛰어 로마로 넘어가는 역사서가 대다수이다. 

그 만큼 짧지만 강렬하게 역사에 흔적을 깊게 남겨 놓았고 아직까지도 잔영이 내려올 정도다.

 

대개 역사서는 그의 사후 그리스에 대한 언급을 끝내고 로마로 넘어갑니다

그러한 알렉산드로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치지 않는 정복자라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그는 계속된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의 진출을 가속화했다. 

만일 33세에 요절하지 않고 부하들의 동의도 얻었다면 더 많은 세계를 향해 진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팽창이 중단된 이유 중 하나가 생사고락을 함께 하였지만 장기간의 원정에 지친 병사들이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반대하였던 것이었다.

 

알렉산드로스의 원정은 그야말로 쉼이 없었다

그가 재위 13년 동안 무려 10년을 원정할 수 있었던 것은 일종의 사명감이었다. 

기원 전 5세기에 있었던 페르시아 전쟁은 당대 초강대국인 페르시아의 침략을

그리스 연합군이 막아내면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것은 침략자를 격퇴한 것뿐이지 만사의 근원인 페르시아는 그대로 건재하였다. 

결국 페르시아를 제거하지 않고 항구적인 안정은 요원하였다. 

바로 여기서 알렉산드로스의 정복 전쟁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는 수차례에 걸친 페르시아의 침략을 격퇴했지만
항구적인 안전을 확보한 것은 아니었다

폴리스들은 외적의 침입에 일치단결하여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그들끼리 싸우면서 날을 새는 경우가 더 많았고,

오죽하면 올림픽 기간 중에 강제로 휴전하는 풍습까지 생겼다. 

당대 수사학자인 이소크라테스는 동족끼리 치고받는 현실을 개탄하고

그리스를 통일할 강력한 군주의 등장을 희망하였을 정도였다. 

그동안 고만고만한 아테네, 스파르타, 테베가 돌아가며

그리스의 헤게모니를 장악하였지만 통일은 요원하였다.

 

그리스 통일에 나선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

그러던 그리스 세계를 통일하고 페르시아를 정벌할 원대한 야심을 가진 자가

역사에 등장하였는데, 그가 바로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다. 

북방에 위치한 마케도니아는 그리스계지만 오랫동안 변방으로 취급받았고

심한 경우 야만인으로 비하되기도 하였다. 

국제 정세에 밝았던 필리포스 2세는 강력한 개혁을 단행하여

마케도니아의 국력을 키웠고 아테네와 테베 연합군을 격파하여

마침내 그리스를 하나로 묶는데 성공하였다.

 

-2편에 계속

 

-August 의 軍事世界 blog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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