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2의 신비 "일 년은 왜 열두 달일까"
12는 '우주의 질서'와 함께 '완전한 주기'를 상징한다. 실제 1년은 열두 달로 끝나고
다음 해가 시작되며 하루 역시 오전과 오후로 12시간씩 나뉘어져 있다.
이는 태양의 궤도를 상징하는 원을 30도씩 12등분하고 각각의 기점에 12개의 별자리를 붙인
조디악Zodiac, 즉 황도십이궁黃道十二宮과 관련이 있다.
시계가 원형인 것은 해와 달의 원 운동을 본뜬 것으로 원에 같은 각도로 10개의 점을 찍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12개를 찍는 것은 가능하다. 그래서 12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성한 숫자로 간주돼 왔다.
그리스 신화의 신은 모두 12명이고 인도 경전 베다에 등장하는 주요 신도 12신이다.
예수의 제자도 12명이고 동양의 천간과 함께 간지를 이루는 12지支인<자축인묘…>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에 가지를 뻗친다는 북구 신화의 우주수宇宙樹인 이그드라실의 12과실,
아서 왕의 원탁의 기사 12명 등 이루 헤아릴 수 많은데 우리 생활 주변에도 12를 차용한 사례가 많다.
피아노 건반은 한 옥타브가 12개의 반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축구공은
20개의 흰색 정육각형에다 12개의 검은색 정오각형이 더해졌고, 연필 1다스는 12개,
키보드의 기능 키도 F1~F12까지 12개다. 영국의 작가 조너단 스위프트가 발표한 '걸리버 여행기'에서도
숫자 12를 찾을 수 있는데 걸리버의 키가 소인국 사람의 12배 정도 크다는 것이다.
한 해의 12월과 9월은 항상 같은 요일로 시작되며, 12월과 4월은 같은 요일로 끝난다는 점도 재미있다.
2021년 12, 9월은 수요일부터 시작됐으며 12, 4월은 금요일로 끝나게는 것을 볼 수 있다.
12支
서양에는 '띠'가 없지만, 한자문화권에는 12개의 '띠'로 그해를 표시하는 관습이 내려오고 있다.
왜 띠는 12년 주기로 반복되는가? 목성木星의 공전 주기가 12년이기 때문이다.
목성은 대략 12년 만에 태양을 한 바퀴 돈다. 그런데 이 목성은 태양계 행성 가운데서 크기가 가장 크다.
크기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인력引力도 비례해서 크기 마련이다. 해와 달 다음으로 지구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 별이 목성인 것이다. 목성이 어느 방향에 있느냐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미세한 영향력이 각기 다르다. 12지支는 목성의 공전 주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목성을 세성歲星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바꾸어 말하면
12개의 띠는 목성이 있는 위치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말은 12지로 표현하면 오午인데, 목성의 위치가 지구에서 볼 때 오방午方에 있는 해면
그 해가 말띠가 되는 것이다. 오午는 정남의 방향이면서, 하루 시간 중에는 한낮인 정오正午에 해당한다.
정북 방향인 자子와 반대 방향이고, 시간으로 볼 때도 자정子正과 반대 시간이다.
방향으로는 정남쪽이고, 시간상으로도 정오에 해당하는 말띠는 양기가 충만하고 활동력이 뛰어난
기질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대체적으로 말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추진력이 강한 데다가 화끈하고
뒤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말띠 해에 태어나고, 태어난 시도 말시午時인 팔자는
탄도치마坦道治馬라고 해서 '탄탄대로를 말 타고 달리는' 팔자로 본다.
'말 명당'으로 유명한 곳이 전국 8대 명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전북 순창군 인계면 마흘리에 있는
천마등공天馬騰空 자리이다. 산세가 말안장처럼 생겼다. 광산김씨 사계 김장생의 선조 묘이다.
이 묘를 쓰고 사계 집안이 발복하였다고 전해진다.
12지에다가 뱀, 말, 양과 같은 12종류의 동물 상징을 갖다 붙인 시기는 언제인가?
왕충王充)이 쓴 '논형論衡'으로 기준을 삼는다면 대략 기원 후 150년 무렵이 된다.
그 이전에는 그냥 자, 축, 인, 묘…만 사용하였지만, 2세기 무렵부터 동물 형상을
12지에다가 결부시켜 요즘 말하는 띠가 만들어진 것이다.
인터넷 지식백과에서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