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지난 1월 초에 선배들과 일본 후쿠오카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유후인을 비롯하여 일본3대 온천수로 유명한 우레시노 요시다요(吉田屋) 료칸에서
최상의 가이세키요리를 대접받으며 일본 역사를 전공한 교수로 부터 메이지유신을 비롯한
이웃한 조슈번 역사에 대해 상세하게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글쓴이는 오래전 NHK에서 방영된 아츠히메* 50부작을 관심있게 봐온 터라 이 지역의 역사와
메이지유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관계된 책을 적지않게 읽어본 편이라 교수의 설명을
이해하는데 별반 어려움이 없었다.
이 지역의 여행은 3년전 야마자키를 비롯한 조슈번 지역과 시모노세키지역을
친구들과 돌아봤고 이번 조슈번을 포함한 큐수여행이 두번째다.
마침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이 메이지유신에 대한 좋은 글을 게재하여 포스팅해둔다.
관계된 사진은 글쓴이가 인터넷에서 캡쳐하여 업로드했다.
죽로산방에서 서pd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4C4345A7180021C)
![](https://t1.daumcdn.net/cfile/blog/99C2B6345A71800304)
일본 3대 온천수로 유명한 요시다야(吉田屋) 료칸에서 - 1회 입욕료가 우리돈으로 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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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150주년의 명암
동아일보 서영아 도쿄 특파원
내년은 일본에서 1868년 메이지 연호가 시작된 지 150주년 되는 해다.
메이지유신 시대는 일본 역사가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인 낭만적인 시기다.
서쪽의 ‘촌놈’들이던 조슈(현재의 야마구치현)와 사쓰마(가고시마현)의 젊은 사무라이들이
메이지 덴노(天皇)를 내세워 260년 에도 막부를 무너뜨리고 새 국가체제를 구축했다.
이런 과정에서 풍운처럼 살다간 유신 주역들의 삶의 역정은
‘료마가 간다’ ‘언덕 위의 구름’ ‘바람의 검심’ 등 소설과 만화, 드라마의 소재로 사랑받아 왔고
한국에서도 팬층이 두껍다.
실제로 그들이 일본의 주도권을 쥔 데는 획기적인 근대화의 성취,
그 과정에서 보여준 진취적 개혁정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삐딱하게 보자면 이 시기는 일본이 침략팽창주의로 방향타를 잘못 잡은 출발점이기도 하다.
메이지유신의 사상 기반을 제공한 요시다 쇼인이 일본의 미래를 대외팽창에서 찾았고,
이에 심취한 젊은 제자들이 나라의 키를 잡았기 때문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898D395A71747921)
![](https://t1.daumcdn.net/cfile/blog/99CE14395A71747903)
![](https://t1.daumcdn.net/cfile/blog/99C86B395A7174791C)
특히 메이지유신을 주도한 조슈의 패권은 이후 150년 동안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아베 신조 총리가 지지율 급락으로 궁지에 빠졌을 때, 일본의 한 원로 기자는
“아베 총리, 아니 그 어머니 요코 여사(기시 노부스케의 딸)의 염원은
‘메이지 150주년’인 내년까지 총리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귀띔해줬다.
일본의 초대 총리는 이토 히로부미였고 메이지유신 50주년은 조선총독을 지냈던 데라우치 마사타케,
100주년은 사토 에이사쿠 등 소위 ‘꺾어지는’ 해의 총리는 모두 조슈 출신이었다.
150주년의 해에 아베 총리가 건재하다면 말 그대로 “일본의 근현대사는 조슈가 이끌어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반대로 일본 내에서 조슈 패권을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가령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막대한 피해를 본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은
메이지유신 과정에서 벌어진 보신전쟁에서 막부의 편에 선 대표적인 적군 지역이다.
이들 적군 지역의 한(恨)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여름 한 주간지는
“일본의 원전 54기 중 46기가 적군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4월 일본의 부흥상이 “(대지진 장소가) 도호쿠 지방이라 다행”이란 망언으로
단칼에 목이 날아간 일도 따지고 보면 뿌리 깊은 역사적 배경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인지 2017년이 저물어가는 요즘 일본에서 ‘메이지 150년’은 생각만큼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2015년부터 ‘150주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어쩐지
숨어서 일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NHK가 내년 대하드라마 주인공을 사쓰마 출신 사이고 다카모리로 정한 정도다.
이런 가운데 최근 차세대 육상배치형 ‘이지스 어쇼어’ 2기가 북쪽은 아키타,
남서쪽은 야마구치의 하기시에 각각 배치될 예정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하기’는 말 그대로 요시다 쇼인이 쇼카손주쿠를 세운,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태동지다.
나아가 내년까지 야마구치현에 자리한 이와쿠니 기지는 전투기 120대가 결집해
미군의 극동 최대급 항공기지가 될 예정이다. 우연이겠지만 상징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그간 아베 총리를 지원하는 우익 세력들은 메이지 헌법을 이상적인 헌법으로 여기고
패전 이전의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당장 아베 총리 주변의 보수계 인사들은 메이지 덴노의 탄생일인 11월 3일 ‘문화의 날’의 명칭을
‘메이지의 날’로 바꾸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질서에서도 일본의 재무장이 용인되면서
아베 일본호가 메이지유신의 정신을 어떻게 살려 나갈지 관심이 간다.
-동아일보에서 발췌
[NHK 대하 드라마]-아츠히메 | 篤姬, あつひめ | 50부작
검붉게 불타올라 서서히 장엄히 지는 낙조를 바라보면서, ....
일본 근대화의 일련과정을 총합적으로 살펴 볼 수 있는 일본 정통 대하 드라마
'아츠히메'를 보면 일본 근대화와 함께 서서히 기울어져 간 대한제국,
조선시대 말기의 시대상을 가만 회상해 보게 된다.
우선적으로 여기 '아츠히메' 일드에서 쓰이는 일본어의 억양과 말 추임새가 하나하나 마음에 들고,
격조어린 인사예법과 예의바르고 진중한 어투 역시 몹시 마음에 와닿는다.
한편으론 구미열강들의 강력한 개국 압력에 처한 일본 막부 세력이 쇄국과 개국 그리고
막부와 덴노 양축사이로 또는 강경파와 온건파 들간에 끊임없이 충돌하며 전개되는
일본 근대사를 다시 살펴 보게 되며 아주 많은 의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죽로산방에서 서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