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들의 詩입니다
할머니들의 진솔한 삶이 詩에 그대로 녹아 있어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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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눈만 뜨면 애기 업고 밭에 가고
소풀 베고 나무 하러 가고
새끼 꼬고 밤에는 호롱 불 쓰고
밥 먹고 자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하고
사랑 받을 시간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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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분
이웃집 할망구가
가방 들고 학교 간다고 놀린다
지는 이름도 못 쓰면서
나는 이름도 쓸 줄 알고
버스도 안 물어 보고 탄다
이 기분 니는 모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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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나한테 태어나서 고생이 많았지
돈이 없으니까
집도 못 사주니까
다른데 마음 쓰느냐고
너를 엄청 많이 때렸다
화풀이해서 미안하다
엄마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용서해다오
저 세상에서는 부자로 만나자
사랑한다
또
이 말 밖에 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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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오남매 키우시느라
좋은 옷 한번 못 입으시고
좋은 음식도 못 잡수시고
멀고 먼 황천길을 떠나셨다
좋은 옷 입어도 어머니 생각
좋은 음식 먹어도 어머니 생각
눈물이 앞을 가려 필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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