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하면 생각나는 열받은 추억
5,6년전 내가 참여하고 있는 경제인포럼에서 삼국지와 손자병법 강의로 제법 이름이 알려저 있는
박모 교수를 초빙한 적이 있다.
인천대교를 건설할 만큼 큰 사업을 하는 후배가 자기네 회사에서 박교수를 초빙하여
특강을 했는데 너무 좋아었다며 추천하는 바람에 별 생각없이 OK사인을 보내고 특강강사로 결정하였다.
그 당시 유명강사의 1시간정도 강사료는 50만원 정도가 일반적인 금액이라 강의할 분애게
일반적인 금액을 사례금으로 드리면 될 것 같아 너무나 안이하게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큰 착오였다.
일주일 전부터 회원들에게 공문을 보내고 행사를 준비했는데, 포럼이 개최되는 당일 오후 2시,
후배로부터 강사료가 2백만원으로 협의되었다며 연락이 왔다. 그것도 많이 생각해서 적게 받는다면서....
이때부터 열이 받치기 시작한다. 뭐 강사료가 200만원? 이런 황당한 사람이 있나?
우리 포럼에 참가하는 회원들 대부분이 대학교수들이고, 장관급, 장군, 대기업의 CEO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사람들한테 1시간 특강에 황당한(?) 금액을 요구하다니...
박교수에게 직접 전화하여 쫀쫀(?)하지만 가격흥정을 해봤지만 무조건 안된단다. 보기좋게 거절을 받고...
회원들에게 공문까지 보내 행사를 준비했으니 어떻게 할 재간도 없고...
재무팀에게 2백만원을 현금으로 준비하라고 하니 재무를 맡고 있는 팀장도 황당한 모양이다.
여하튼 강의는 시작되고...
딸랑 백색 칠판하나 거치하고 필력도 좋지 않은 한자체를 흘려 쓰기는 하는데... 글쎄?
강의 내용을 들어보니 대부분 나도 많이 알고 있는 얘기들 뿐이다.
우리나이에 삼국지 두 세번 안 읽은 사람 없고,
손자병법 한 두개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야기가 거기서 거기다. 다만 옛것을 현대적 경영기법에 약간 적용해서 설명할 뿐.
저 정도 내용이면 글쓴이도 2-3일 정도 강의 준비하면 충분할 터.
그것도 ppt화일과 영상화면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할 수 있겠다.
도서 몇권 발간하고 메스컴 조금 탓다고 저 정도 강의에? 금액을?.. 황당하기 짝이 없다.
아마 손자병법을 역으로 이용했나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몰아놓고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조건까지 몰아가서 강의료를 부풀리고..
지금도 불쑥불쑥 그때의 황당한 일이 생각날 때마다 분이 삭혀지지를 않는다.
오늘 아침 신문에 손자병법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문득 지나간 일들이 생각나 몇자 적어둔다.
글쓴이의 블로그 좌측 항목하단 부분에 중국에서 제작한 손자병법 영화 41편이 업로드 되어있다.
한글자막으로 되어 있고 화질도 좋아 심심할 때 보면 꽤나 재미있다고 할 것이다.
1편이 45분정도. 41편이나 되니 며칠동안 봐야할 터....
손자병법에서 5事와 7計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무는 전쟁 전에 파악해야 할 것으로
道, 天, 地, 將, 法을 꼽고 5事라고 했다.
첫째 道란 백성이 윗사람과 뜻을 같이해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의 상황에 맞추어 본다면 어떤 조직의 구성원들이 추구하는
價値value나 비젼vision을 위해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하는데
같은 가치를 가지고 하나가 되는 힘의 근원이 되기에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된다.
둘째 天은 흐름과 시기를 뜻한다. 이것은 곧 기회로 연결된다.
어떤 일을 하던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놓치면 아무리 좋은 상품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소용없는 일이 될 것이다.
셋째 地는 전쟁할 때 지형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늘날에는 무엇을 하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인 환경 뿐 아니라
정신적 환경인 문화를 잘 이해해야 한다.
한마디로 상황을 잘 파악하라는 의미이다.
문화가 다르면 시장의 성격도 달라지니 그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將은 훌륭한 구성원을 의미한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여기서는 智, 信, 仁, 勇, 嚴을 말한다.
각각 지혜, 신의, 어짊, 용기, 엄격함을 의미하는데 이중에서 信義를 최고로 강조하는
CEO들이 많다.
信義란 사람을 믿으면 쓰고, 믿지 않으면 쓰지 않아야 한다.
쓰면서 믿지 않으면 쓰지 않아야 한다. 쓰면서 믿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다섯째 法은 군대로 예를 들자면 기강이 바로 서고 상벌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의 기업에 비유한다면 보상시스템을 잘 갖춰야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상대와 비교해 할 일곱가지 계책을 七計라고 하는데
누가 道를 잘 지키는가?
장수將帥는 누가 더 뛰어나는가?
천지天地는 누가 더 얻고 있는가?
법령은 누가 더 잘 시행하고 있는가?
군대는 누가 더 강한가?
병사는 누가 더 훈련되어 있는가?
상벌은 누가 더 분명한가?
이러한 역량을 비교하면 전쟁의 승패를 예측할 수 있다고 손자는 2000년 전에 말했다.
대단하지 않은가!
지금도 손자병법이 유효하다는 것은 누구든지 알고 있으니 기업경영에 적용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죽로산방에서 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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