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에세이

내 삶의 노트에 영원히 기억될 터키여행

sunking 2013. 11. 10. 12:55

 

아래의 글은 친구가 부인의 회갑연을 맞아 터키를 9박 10일동안 여행하고 돌아와 기행문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다.

여행을 다녀와서 모 잡지에 게재할 글을 부탁받았는데 이 친구는 공부는 잘하지만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힘이 부치는지

내게 부탁하여 대필하였다. 정작 글을 쓴 나(블로그 주인장)는 타지역의 여행은 많이 했지만 터키여행을 해 본 적이 없다.

친구와 같이 술한잔 나누면서 들은 얘기를 기초로 그리고 여행사 일정표를 참고하면서 글을 만들었다.

마침 국립박물관에서 터키문명전을 개최하고 있어 터키관련 리플릿과 홍보자료를 참조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친구는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와 같이 방송대 문화교양학과에 3학년으로 학사편입하여 동문수학한 막역지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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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노트에 영원히 기억될 터키여행 민 0 0

 

내 처의 올해 나이는 육십이다.

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해외여행을 준비했단다. 요놈들 봐라~ 지 애비 회갑 때는 아무말 없이 그냥 지나치더니

애미 회갑 때는 이런 준비를...여하튼 원님 덕분에 나팔분다고 따라나섰지만. 내심 신화의 나라에 대한 호기심과

고대 역사의 원류를 찾아보는 의미가 있어 어린아이 소풍가듯 설레임을 가득안고 문을 나선다.

 

인천 공항을 출발한지 거의 열 두시간만에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 반, 아직 날은 어둡지 않아 착륙 직전 창을 통해 터키 땅을 하늘위에서 잠시나마 보니,

그 느낌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입국심사대에 서니 심사관이 “안녕하세요!” 라며

우리말로 웃으며 반겨주는 것이 아닌가! 말로만 듣던 터키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몸소 느꼈다.

(내 앞에 서있던 외국사람들에겐 우리처럼 대하지 않았다)

공항을 빠져나오니 우리나라 날씨와도 별 차이가 없는 초여름 날씨. 하긴 위도상 우리와 거의 비슷하다하니...

 

공식국명은 터키공화국.

수도는 앙카라이지만 문화적, 역사적, 경제적으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은 이스탄불이라고 한다.

나라의 면적은 남한크기의 8배 정도이고, 국토의 97%는 아나톨리아 반도로 서남아시아에 속해 있고,

3%는 유럽대륙의 발칸 반도에 위치하고 있어 동서문화의 접점이 되고,

3면이 바다로 에게해, 지중해, 흑해로 둘러싸여 있다.

인구는 약 6,700만명, 우리나라와의 시차는 7시간. 첫날 투숙한 호텔은 5성급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깨끗하지 못하다. 12시간의 비행시간에 지쳤다며 내자는 샤워를 하자마자 먼저 취침에 들어간다.

나는 여행노트를 기록해야 할 일이 있어 대충 정리하고 잠을 청한다.

 

둘째날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터키관광이 시작된다.

1시간 비행하니 앙카라, 시내 중심지에 있는 한국공원을 찾아 6.25전쟁 때 희생당한 터키인들의 위령탑에 헌화하고 박물관을 관람한 후, 가파도키아라는 곳으로 4시간 30분이나 걸쳐 버스로 이동한다.

가는 도중 간간이 유적에 관한 설명을 가이드가 하기 시작하지만 벌써 졸립다.

도착과 함께 동굴극장에서 밸리댄스를 관람하란다.

나는 원래 밸리댄스가 하와이 쪽에서나 추는 춤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좀 야해보였지만 볼만은 했다.

 

셋째날 가이드가 “오늘 볼 것이 종교적인 유적지가 많다”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두른다.

나는 얼마전 대학에서 문화교양학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여기에서 배운

세계의 종교에 대해 확인할 수 있겠다는 바램 때문에 기대가 잔뜩 부풀어 오른다.

바위를 파서 집과 교회를 사용했던 괴뢰메 야외박물관을 거쳐, 큰바위산에서 공동으로 거주하여 고대 아파트라

불리우는 우치히사루, 기독교 박해를 피해 건설되었던 지하도시 카이막클르를 돌아보는데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다리에 힘이 빠지고 많이 지쳐온다.

관광이란 여러 곳을 다 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 호텔에 묵으면서 짧은 거리에 있는 관광지를 보는 것이

훨씬 편하고 좋을 듯 싶다.

다시 버스를 타고 악사라이를 거쳐 이슬람의 중심도시라는 콘야로 이동하여 호텔에 투숙 셋째날이 저물어간다.

 

넷째날 콘야. 유명한 쎄마의식이 있는 곳이다. -생략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데에 도착했다.

태양신의 신전이라고 불리우는 아폴론신전도 있고 현존하는 원형극장 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되어 있다는

아스펜도스를 둘러본 뒤, 터키의 대표적 휴양도시인 안탈랴에서 지중해의 정취를 맘껏 느껴본다.

 

안탈랴- 유럽의 터키, 지중해의 보고라고 불리울 만큼 광채가 번뜩이는 최고의 휴양지다.

이곳의 여행일정은 추후 소개해볼까 한다.

9박 10일간의 일정에 거쳐간 도시명만 나열한다면 파묵칼레, 에페소, 쿠사다시, 이즈마르, 이스탄불을 관광했다.

아무리 지면이 부족하다지만 이스탄불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다는 톱 카프 궁전만은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곳을 가장 많이 보고 싶어 했었다.

언젠가 TV에서 <세계의 궁전>이라는 제목이였는데, 여기서 톱 카프 궁전을 처음 알게 됐다.

이곳은 15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강대한 권력을 가졌던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거주했던 성으로,

500여 년 동안 오스만 제국을 통치했던 36명의 술탄 중에서 반 정도가 톱 카프 궁전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 궁전은 군사상 최적의 요새였다고 하는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언덕 끝에 동서교역의 접점인

보스포루스해협을 향해 대포를 포진해 놓았던 군사요지라고 한다.

터키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더듬어 볼 수 가 있었다.

 

끝으로 가이드가 얘기한 이슬람에 대한 얘기로 졸필을 마감하기로 한다.

세계 3대 종교하면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이다. 신도 수는 기독교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이슬람교가 차지하는데,

가이드에 말에 의하면 미래학자들이 추정하기에 앞으로 10년 정도가 지나면 이슬람교의 교인수가

제일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첫째 기독교의 신자가 많은 유럽이나 아메리카는 인구증가율이 저조한 반면

이슬람국가들은 높은 비율로 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하며

이슬람의 코란경전이 어렵지가 않아 누구든 한번 접하게 되면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가이드는 우리가 잘못알고 있는 이슬람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었는데,

그중하나

 

“한손에는 코란 한손에는 칼” 우리는 이걸 “코란이냐 죽음이냐”로 무시무시한 종교라고 알고 있었지만 사실 칼로

코란을 지킨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슬람국가들의 [일부다처제]에 대해 야만적인 법이라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야유를 하지만

이법이 생긴 데는 배경이 있는데 성전(聖戰)을 하면서 전사들이 사망해 미망인이 많이 생기니 당장

이들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생긴 풍습이라고 한다.

터키는 공화국으로 되면서 이 제도를 폐지하고 일부일처제로 바꿨다.

 

아이들 덕택에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을 사랑하는 내자와 함께 마음껏 보고 즐긴 여행.

인천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지중해 쪽빛바다가 그리워지는 9박 10일 동안의 스케치는

내 삶의 노트에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록되어 질 것이다.

 

2012년 초여름에